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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재 Apr 17. 2017

중년의 커피뽑기 58

왜? 사냐고 묻거든 , 자퇴이후

둘째가 고등학교를 자퇴 한 후 본인은 늘 싱글벙글인데 아빠인 저의 모습을 거울을통해 보니 한10년은 늙은것 같습니다.

그 몰골을 하고 가계에 나갔는데 가끔 시내  나오실일 있으면 들리시는 고등학교때 영어를 가르쳐주신 은사님을 뵈었습니다.


여차여차해서 둘째가 자퇴를 하게 됐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40년 가까이 학생들을 가르치신 은퇴한 선생님 눈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이해할 부분도 있다고 하십니다.


요즘학교에서는 골치 아픈학생 자퇴한다면

속으로 웃는것 같다는 겁니다.

선생님들도 골치아프게 싫다는 놈 질질 끌고 가는 소모전을 관두고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는 분위기 랄까요.


여하튼 선생님께선 많이 안타까워하시며 자신이 직접 만나보면 어떻겠냐고 하셨습니다. 드뎌 만났지만 둘째는 자퇴의 마음을 돌리진 않았지만 좋은 인생의 맨토 한분을 얻게 됐습니다.


선생님께선 "똑똑한 녀석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그래도 지역사회에서는 지역의 이름을 가진 학교를 나와야 사는데 도움이 되는데 아직 그걸 모른다고" 아쉬워 하시며 딸 아이 하고 싶은것 있으면 시켜주고 만약 돈 이 부족하면 자신이 후원도 하주겠다고 하십니다.


진심이 느껴지는

말씀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세운 계획표대로 생활을 하는지 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일일이 확인 할수는 없지만

잘 할것이라 믿고 지켜 보는 중입니다.



검정고시 공부하겠다고 교재를 사달라 해

서점에서 보니 문제집까지 구비하려면 10만원 돈이 들겠더군요.

학교에서 구입한 교과서는 마루에서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데 검정고시 준비책을 사려니 약간 열이 받더군요.


딸아이에게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눈치가 빤하니...



일 끝나고 집에 가보면 공부한 흔적들이 있긴한데 얼마나 한건진 모르겠고 알아서 하겠거니 합니다.


알바도 하겠다해서 그러라 했는데

꼴을보니 고등학교 자퇴한 미성년자에게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은것 같습니다. 우선 미성년자들은 사회경험도 부족하고 책임감이 없다보니 말로는 열심히 오래 하겠다 해놓고 무단결근이나 지각등이 잦아서 사장님들도 고민이 많은 것 같더군요


대학생 언니가 6개월 넘게 하고 있는 맘스터치에 부탁을 드렸더니 생각해 보겠다하시더니 흥쾌히 자리를 주셔서 주말 알바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주방에서 일을 했다는데 기름냄새에 쩔어 와서는 "다리가 아프기는 한데 주말만 한다고 하니 할만하다"고

긍정적으로 말하니 마음이 좀 놓입니다.


알바한

돈 모아 일본여행 간다 하길래

"제발 그러라"했습니다.


요즘 아이들도 우리때와는 다르지만 분명 고민이 있고 나름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한다고 하니 뭐!


방금 카페에서 설걷이 하는데 언니와 둘이 손을 흔들며 알바하러 가네요.

 

자퇴한 후 6개월이 지나야 검정고시 응시 자격이 있고 검정고시는 1년에 두번 4월과 8월에 있다고 하니 내년 4월을 목표로 단순합격이 아닌 좋은성적으로 합격해야 검정고시 점수가 내신이 되기 때문에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고등검정고시 교재중 인터넷강의와 연결되서 책을사면 무료인강을 들을 수 있는게 있어 그것으로 선택하고 한방에 끝나도록 준비 잘하라 했습니다.


딸 친구들 가운데 학교에 불만을 품고 있는무리들이 은근 부러워하는듯 한데

친구부모들에게 울 딸 기피대상 되는것 아닌지 괜한 걱정까지 되네요.


밖에 비도 오고 바람이 살랑살랑부는게

 해 떨어졌다고 춥네요.

다들 건강챙기세요!

자퇴고 학교고 건강하지 않으면 말짱 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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