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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재 May 17. 2017

중년의 커피뽑기 59

왜? 사냐고 묻거든 . 자퇴이후1

둘째가 자퇴를 하고 2달여가 흘렀습니다.

나름 집에서 계획표대로 한다고 하는데

스스로 뭘 한다는게 생각 만큼 쉽지 않죠!


누가 옆에서 챙겨주거나 잔소리를 좀 해줘야 하는데... 잔소리로 사람이 변하지 않은건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니.


커피가계는 봄이라 평소보다 나름 선전하고 있네요. 윤식당이란 프로그램에서 나온 이서진표 수박바나나, 파인애플바나나 생과일 쥬스를 새롭게 내놨는데 반응이 폭팔정돈 아니고요 걍 하루에 10-20잔정도 나가네요.


얼마전 어버이날이라 아이들이 감사하다며 직접만든 감사카드를 줬는데 귀엽기도하고

고맙기도해 올려 봤습니다.

시계방향으로 첫째 둘째 셋째가 입니다.


어느순간 아이의 자퇴가 아이에게 행복을 준것 맞지만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생활적인 면에선 부족하단걸 알게됐습니다. 어느집 아이는 자매 모두가 자퇴를했는데 20대 중반이 됐는데도 방안에서 공부만 한단 말을 듣고 내심 걱정도되고

그렇다고 여기저기 떠벌리며 말하기도 그렇고.


그러다 손님중 한 분이 저희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아이가 자퇴를하고 대안학교를 다니는데 학력인정이 되지 않는곳이라 꿈드림센터에서 도움을 받는단 정보를 얻었습니다.


아이가 자퇴 할 때 학교에서 도움을 받을수 있는 전화번호유인물 몇개를 받았지만 구체적으로 이곳에서는 이런 도움을 저런곳에선 저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듣지 못해 걍 검정고시 책 사서 인강듣거나

검정고시 시험이 임박하면 학원이나 몇달 다니면 되겠지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자퇴하는 아이들이 워낙 많다보니 학교밖 아이들을 위한 사업을 여성가족부에서 위탁받아 수행하는 기관이 있다는 겁니다. 제가 사는곳에선 YMCA에서 위탁을 받아 학교밖 아이들을위한 여러가지 사업을 진행하더군요.


한해 강원도전체에서 자퇴하는 아이가 2천명이고 원주에서만 평균을 윗도는 3백명 가량의 아이들이 학교를 매년 떠나다보니

정부에서도 이 아이들을 도울 프로그램을 만든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가까이 있는 이곳을 찾기위해 전화를 7-8차례하고 돌고 돌아 담당자와 약속시간을 정하고 아이와 함께 찾아갔습니다. 담당자의 말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받은 강압적인 분위기와 또래집단문화에 힘들어서 학교를 떠났기 때문에 자퇴한 아이들을 최대한 한명한명 친절하고 세심하게 대하려 한단 말에 일단 안심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1시간이 넘는 상담과 시설소개와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음을 소개받았습니다.


검정고시 준비반 취미반 직업체험 건강검진 수련회... 학교는 아니지만 학교에서 하는 전 과정을 대안학교 마냥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본인만 마음을 연다면 이 모든 과정들을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국에 지역마다 수백곳에서 꿈드림센터가 운용되고 있어서 이사를 간다던지 하면 연계해서 할 수도 있다는군요.


자퇴한 이유와 개인적 사정을 묻는 여러장의 설문지를 작성하고 우선 아이에게 필요하거나 본인의 관심분야에 대해 최대한 맞춤으로 안내하려 노력해 주셨습니다.


아이도 나름 참여해 보려 하는듯요.


우선 검정고시반이 한주에 두번 1시에서 6까지 있는데 발등에 떨어진 검정고시 불도 끄고 어느정도 적응이 되면 다른 프로그램도 참여해 보려 합니다.


아쉬운 것은 자퇴했던 고등학교 상담선생님께서 자퇴이 후 학교밖 아이들이 도움받을 수 있는 이런곳이 있다는 정보를 자세히 해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자퇴는 했지만 여전히 공부는 해야하고

친구도 사귀고 여러가지를 경험하고 자신에게 맞는 삶을 찾아가야 하는데

늘 느끼는 것이지만 공적인 자리에 계신분들은 자신의 분야 외에는 관심이 없는지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 한다는 겁니다.


민원인이 직접 찾아가 도움을 청해야지

찾아와 도와주는 일은 없다는 겁니다.


울어야 젖줍니다.!


혹여 자녀가운데 자퇴를 고려중이거나 자퇴를 했다면 지역의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을 적극 활용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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