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면서도 맵고 서늘한 성미를 가지고 있는데, 각종 비타민이나 몸에 좋은 무기질과 섬유질이 풍부하여 혈액을 정화시키거나 해독에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미나리는 깨끗한 물아래, 일조량이 풍부한 자연에서 그리고 밤낮으로 다른 일교차가 미나리를 향긋하고 단단하게 만든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삼겹살과 먹으면 맛있다고 알려져 있다.
5월의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한 낮, 한 남녀는 먹자골목 거리를 걷고 있다. 아무런 표정도 없이 무엇을 먹고 싶은 건지 알 수 없고, 일부 가게에서는 의미 없는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그냥 걸다 보니 골목에 갇혀있는 표정이었다. 형형색색을 띈 거리의 간판이 제아무리 유혹을 해도 일관된 회색으로 보일 것 만 같은 표정으로 하염없이 걷고 있었다.
잠시 걷다가 여자는 긴 침묵을 깨고 말했다.
"삼겹살 어때?"
남자는 간판을 쳐다보고는 말했다.
"돌미나리, 맛있겠다. 그러자."
가게 안에는 삼삼오오 모여서 술과 고기를 먹고 있었다. 낮시간이어서 그런지 비교적 손님이 적었지만, 적당하게 저마다 떠들고 있었다.
종업원이 다가와 주문을 받았고, 술과 고기를 시키면서 미나리도 함께 주문을 하였다. 먼저 식탁 위에 불이 들어오고는 잘 딱인 가마솥뚜껑을 가져다 놓고는 가열시켰다. 이어서 고기와 술 그리고 밑반찬이 차곡차곡 놓였다.
고기가 익어가는 소리와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가 들으면서 남자와 여자는 각자의 술을 마셨다. 그 사이 고기는 갈색 빛을 내며 맛있게 익었고 사람들의 대화도 술에 취한 듯 무르익었다. 여러 사람이 모여있는 테이블에서 유독 톤이 높은 한 여자의 음성이 귀에 꽂혔다.
"하나, 둘, 셋 하면 둘이 동시에 대답하는 거야."
"뭐를?"
"됐고, 첫 키스 했던 곳은 하나. 둘. 셋"
"차 안"
멀리에서 남자는 얼버무리면서 대답했다.
"여여ㅕ영화관.."
그들의 분위기는 아주 어색하면서도 웃겼다. 얼마 전도 기억을 못 한다느니 누굴 만나는 거니 하는 대화가 오가면서 웃고 있었다. 남자는 어쩔 줄 몰라하며 당황의 기색을 보였다.
찰나에 고기가 다 익어 갔고 종업원이 드셔도 된다는 사인을 주고는 자리를 떠났다.
남자는 여자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먹자."
그녀는 젓가락으로 고기를 집으면서 살짝 미소를 지은채 말했다.
"하나. 둘셋"
"돌계단"
"골목"
남녀는 자신 있게 다른 기억을 말했다. 어쩔 줄 모르는 남자는 갑자기 술을 따르고 미나리를 집고는 말했다.
"미나리가 맛있는 이유는 말이지. 첫째는 물이 깨끗하고, 둘째는 장소가 좋아야 하고, 셋째 일교차가 미나리를 맛있게 만드는 거야~"
이상한 소리를 떠들고는 깨끗한 술을 마셨다.
분명히 평온했던 하루에서 서로의 기억의 일교차가 긴장감을 만들었고, 분위기는 살짝 알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