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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1 그냥 심심해서 쓰는 시

by 오구리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을 걷고 있다.

잔뜩 짊어진 배낭을 메고 어디를 향하는지 모른 채

나는 배낭 속에 뭐가 들었는지 모른다.


배낭 속을 들여다보았다.

텅 빈 배낭은 왜 이렇게 무거웠던 걸까?


무거운 건 나였구나.

오늘도 나는 끊임없이 걷는다.

배낭 속에 나를 담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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