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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sb Apr 14. 2023

돈과 색에 집착하는 사이비교주들

"나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면류관을 받은 사람이야!"

"하나님 나라에서 왕노릇을 할 144000명이 있는데 면류관을 받은자들의 숫자야"

"나는 집도 필요없어, 하나님께 바치고 싶은데, 그런데  그분이 허락을 안하셔"

라고 외치던 목사가 있었다. 내가 10년 동안 다녔던 교회의 목사였다. 그런데 지금은 성폭행사건으로 형을 살고있다. 공교롭게도 그 목사는 땅값이 폭등한 지역의 부동산 소유권을 두고 신도와 긴긴 재판을 벌였고, 승소 판결이 났을때는 좋아하며 말했다.

"에이~ 내가 돈문제로 치사한걸 젤 싫어하는 사람인데... 어찌알고 ~ 에이"

 그 당시 어렸던 나였지만, 큰 돈을 원치않게 헌납한 패소자에게 더 동정이 갔던게 사실이다.


그 분을 사이비교주라고 하고싶진 않다. 정통에 크게 빗나간 교리를 말했던건 아니다. 보통의 사람들처럼 부족한 인간이었다고 이해는 하지만, 다만 사이비교주와 공통된 행보를 보였다는게 그냥 실소를 지을 뿐이다. 요즘 연이어 거론되고 있는 사이비교주들에 흥미가 가고있다. 뚜렷한 공통점이라 한다면 돈과 색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주요 종교에서 가장 경계하는게 돈과 색이다.


현대 주요 종교의 바탕을 깔고있는게 금욕주의 사상이다. 금욕주의에서는 돈과 색에 대한 통제를 강조하고 있다.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이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  (마태 19장 24절)

"또 간음치 말라 하였다는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은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움 하였느니라" (마태 5 : 27-28)


이런 금욕주의를 강조하는 것은 돈과 색이 집착과 탐욕을 낳고 이는 영혼을 탁하게 하기 때문이다. 불교는 힌두교의 전통에 반발하며 생겨났지만, 한가지  '마음'이 죄인이라는데 동의하며 출발한다.  마음이 탐욕을 품으면 마음이 탁해지고 무지해지고, 집착이 생긴다. 탁한 영혼은 죽어서 영원한 세계로 갈 수 없고, 그 무지한 영혼은 집착에 이끌려 다시 이 혼탁한 물질계로 윤회하게 된다. 이것이 돈과 색을 경계하는 이유이다. 특히 힌두교에서는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원죄(=업)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에 생명의 원인이 되는 '성姓'을 혐오하는 근거가 된다.



"나는 이미 신이기 떄문에 그런거와 관게 없어"

"나의 신성한 영혼을 여성들에게 나눠줘야지"

이게 사이비교주들의 논리인걸 잘 알고있다.


오래전부터 이슬람교의 히잡과 부르카에 대해 관심을 가졌었다. 이슬람교의 창시자 모하메드의 아내들이 착용하면서 유행했다고 알려져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여성들 스스로 '신을 모독'하는 행위에 빗대며 그것을 벗지 않으려는걸 보면 무언가 뿌리깊게 종교적 신념과 연관되어있다. 알고보면 '여성성' 자체를 죄악시 하는건데, 이는 인간이 태어나는 자체를 원죄(=업)의 결과로 생각한 힌두사상과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슬람교에서는 생일축하 문화가 없다.


'신부차원의 구원' 이런 말들이 얼마나 얼토당토 않는가는 그 뿌리가 되는 힌두사상을 알고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오늘도 사이비교주에 피해를 당한, 자신의 인생을 빼앗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옛모습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 사람들의 처지에 공감이 느껴진다. 믿음만을 강조하고, 종교의 본질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는 현재의 종교가 큰 문제임을 느낀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이다.



 


jms 여호와의증인 김기순 하나님이교회 정명석 통일교 문선명 메이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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