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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sb Oct 26. 2021

터키 리라 곤두박질, 1리라=129원(21년 10월)

터키 이스탄불


코로나 2차 접종을 마치고 바로 비행기를 끊었다.

그리고 지금 터키에 40일정도 체류하고 있다.

터키는 2~3년에 한번 오는 나라로 별로 새로울 것은 없고

앞으로 노년을 보낼 나라로 난 터키를 찍어두고 말았다.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가격에, 건조한 날씨, 청정한 자연 이런 이유들이다.

그리고 터키가 노후를 보내기에 좋은 점을 열거해 보자면, 

사람들 친절하고,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는 나라 중 하나고, 재미있는 즐길거리가 많고, 너무 낙후되지 않고 사회 기반시설/편의시설이 적당히 갖추어져 있고, 터키인들이 아시아인 피가 흐른다는 이러한 점들이 나를 편안하게 한다. 


환율 폭락전에 집값이 어느정도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여행에서 알아본 바로는 


이즈미르에 4인가족이 살 수 있는 아파트가 1억~1억5천 정도

카파도키아 네브셰히르에 3천~4천 정도이다. 

파묵칼레 근처의 데니즐리라는 대도시의 1인용 아파트를 소개받았는데 2천정도였다. 

물론 2021년 10월 현재 환율로 따졌을때이다.





"그런데 월세 잘나오는 아파트를 왜 팔아요?"

"음.. 그거요.. 우리 형이 팔고서 스위스로 가고싶어해요. 형이 20년간 스위스에서 살았거든요."

월세 잘나온다고 자랑하더니 나한테 팔긴 왜팔어? 

이게 의아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터키 환율이 계속 폭락하니 얼른 팔아치우고 달러로 바꾸려 했나보다.


15년전 쯤 터키 처음왔을때만해도 1리라=800원이었고, 환율이 매해 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지금은 129원이고, 이젠 100원 아래로 떨어진대도 놀라운일이 아니다. 


터키에 집을 하나 장만할까, 아님 그돈으로 비즈니스를 해볼까, 아님 은행 이자를 받아볼까(터키 은행의 저축이자가 매우 높다), 이도저도 말고 그냥 한국에서 굴리는 돈으로 터키에서 편하게 살까 이것이 고민이다.



집을 장만하자니 환율이 또 폭락할까 걱정된다.

은행에 저축해서 이자를 받는게 어떠냐고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터키 은행은 그리 견실하지 못하니 안하는게 좋다고 한다. (정말 그렇게도 2021,11월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했다 ㅠㅠ)

터키가 러시아와 손을 잡는 바람에 미국이 터키에 관세를 높게 매기는 바람에 그리 됬다한다. 

아이고, 터키 남의 나라 일이지만 정말 내 속이 편치가 않다. 그런데 막상 터키와서 놀라운건 그래도 어쩌어찌 해서 터키인들은 너무도 잘살고 있다는것!! 대졸 전문직 임금이 1000달러정도 되고 고환율에 맞춰 현지 물가가 폭등했는데도, 경제는 겉보기에 너무도 잘 굴러가고 있다는거. 그냥 내눈엔 예전보다 경제가 더 나아보인다. 그래도 예전엔 거지와 구걸하는 사람, 거리를 배회하는 실업자들, 페트병 줍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볼 수가 없다. 


현재 머물고 있는 곳은 호스텔은 이스탄불에서 가장 저렴한 숙소중 하나이다.

57리라(7000원) 최저가를 찾아서 머물고있다.

숙소에서 만난 이란 아가씨 Sera, 그녀는 터키에 일자리를 찾으러 왔다고 한다. 원래는 동양 대체의학을 공부했고, 터키어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베이비씨터 일을 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왜 이란말고 터키에서 일해요?"

"지금 이란 환율이 너무 폭락해서 경제가 어려워요. 한달 월급이 130달라에요."

"(으악)...................."

"매달 폭락해요.  지난달만해도 1달라=40토말이었는데 이번달은 30이에요."


130달라면 북한월급보다는 많을라나? 비슷할라나? 심하다...............

대체 터키와 이란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그래도 터키는 잘 굴러가고 있지만 이란은 정말 공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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