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도키아 서식하기
터키 환율이 계속 폭락한다
이때다
아마도 지금의 터키 물가는 인도보다도 저렴한듯하다. 환율이 최고점보다 1/10정도로 폭락했지만 현지 물가도 그에 맞춰 오르기 때문에 현지 물가가 생각보다 저렴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터키 물가는 현재 매우 저렴한 상태다. 2000~3000 원 정도면 하루종일 먹을 야채를 한가득 살 수 있다.
"터키행 비행기표 드디어 끊었어. " (나)
"아 그래, 그런데 나 9월 XX쯤에는 카파도키아에서 결혼식이 있어, 그때 피해서 놀러와." (친구)
뭐지? 나 보고싶지 않다는 핑계인가?
레드문은 나와 동갑인 친구로 터키서 십여년째 관광업을 하며 살고있다. 오래전 이스탄불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었고 난 그의 호텔에서 한달을 투숙했었다. 2015년 터키 반정부 시위가 있고부터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는 바람에 지금 터키 한인 여행업은 좀 죽어있다. 많은 한인 업체가 폐업을 한 상태다. 환율만 떨어지지 않았더라면, 예전에 호황인 시절 벌어놓은 돈으로 한국와서 좀 괜찮았을 것이다. 그런데 환율이 폭락하는 바람에 아마도 귀국한 많은 한인들이 큰 손해를 봤을 거라 추정한다.
그와는 생년월일이 모두 같다. 사주상 생년월일이 같으면 같은 운명인가? 공통점을 찾아볼까? 일단 터키와 관련이 깊다.
아무튼 이스탄불에만 있으려던 계획을 변경해, 결혼식 바로 전날 나는 카파도키아로 급 비행기로 날라갔고
그의 터키인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신랑은 터키인 에크람 (ekram), 코코케이브라는 호텔과 위코나(wikona) 여행사를 운영하는 사장님이시다. 신부는 카자흐스탄 건축업을 하는 재력가 여성이다. 사실 결혼식을 보면서 가장 부러웠던건 너무도 쿨한 그들의 결혼식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재혼일 경우 결혼식을 잘 하지 않는다. 특히 아이가 있을 경우는 더 그러한것 같다. 그런데 너무도 쿨하게 장성한 세 아이들도 결혼식에 참여해서 신나게 춤추고 결혼식 파티를 함께 즐긴다. 얼어붙어있는 듯한 우리의 결혼식과 달리, 말그대로 파티 분위기이다. 하객들도 함께 즐기는 분위기로 서로 인사나누고 같이 어울리고 한다.
나도 좀 쿨하게 살고싶다
진정 눈물나게 부러웠다.
그렇게 저렇게 결혼식이 끝나고, 레드문의 친구들과 함께 그날밤 승합차로 떠났다. 파묵칼레를 들러 셀축을 까지 여행할 계획이라는데 그렇게나 멋지게 들릴 수 없다. 미국영화에서 본것처럼 자동차로 떠나는 대륙횡단 무전여행! 셀축은 그의 친구 이스마엘이 운영하는 니케아 호텔이 있는 곳이다. 나는 니케아 호텔에 머칠 머물다 다시 카파도키아로 돌아가기로 했다. 예전에는 급하게 여기찍고 휘리릭, 저기가서 찍어주고 휘리릭 이러는 바람에 카파도키아라면 지하도시와 벌룬밖에 없는 줄 알았다. 그러나 10여년 만에 다시온 카파도키아 이렇게 좋은 곳인지 몰랐다. 날씨가 조금 춥지만 그곳에서 한번 장기체류 해봐야겠다.
이렇게 하여 코코케이브 에크람 사장님이 안탈랴로 허니문 간 사이, 난 코코케이브 가족들과의 동거생활이 시작되었다.
난 그 동안 헛살았나?
터키는 지구상에서 제일 재밌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