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
매일 고백을 한다.
뒷모습을 보여주는 너의 뒤통수에 대고 말한다.
"사랑합니다."
"사랑해"
"좋은 하루 보내"
"오늘의 내 행운을 너에게 줄게"
이렇게 공을 들였었더라면 무엇을 이루어도 이루었을 텐데.
오늘은 뜬금없이 고백을 다르게 해 본다.
"그거 알아?"
"어떤 거?"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너라는 거"
"이유가 있어?"
"아니, 이유는 없어. 그냥 네가 제일 편해. 사람이 사랑할 때 이유가 있어서 사랑하는 건 아니래. 그냥 그 사람이라서 좋은 거래. 너라서 좋아"
낯 뜨겁고 간지러운 멘트가 술술 나오는 것을 보니
정말 그 누구보다 이 아이를 사랑하는 것 같다.
나는 운전 중이라 아이의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약간은 만족하는 표정을 지었을 것 같다.
이런 순간이 있어 스쿨버스보다 라이딩이 좋다.
(물론 라이딩은 힘든 일이다.)
이렇게 사랑하는 그녀를 늘 사랑스럽게 대하지 않는다.
어제도 시간관리 안된다고 소리를 질렀고,
과도하게 격양된 말투 때문에 아이는 눈치 보고 사과했다.
학교 보낼 때는 세상에서 제일 사랑했으면서
집에서 함께 할 땐 그 절절했던 마음이 어디로 증발해 버린 것인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나의 태도에 아이는 혼란스러울지도.
온화하고 단호하고 평화롭고 지혜로운 평정심을 가진 태도로 아이를 대하고 싶다.
현실은 아직 천방지축 날라리 엄마이지만 (;
사진출처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