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이야기
어찌어찌 육십 번째 생일과 마주합니다.
오래 살았네요.
그 기나긴 세월,
회한은 아니어도 아쉬움은 남습니다.
얼마나 더 허락할진 모르겠지만,
그 세월 또 어찌어찌 가겠지요.
어떤 길을 걸어왔건
그 길이 어지럽지 않다니 됐습니다.
또 어떤 길을 걸어가건
여전히 녹녹치 않겠지만
흐트러지지 않으면 되겠지요.
그럼요!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룬 건 없지만, 남은 그 시간
무언가 이룰 수도 있다는 희망은
담아 가겠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특별한 날이니
집사람과 휴가 내 하루를 기념했습니다.
인사동에 있는 그라운드 서울에서
REAL BANKSY
이어 세종문화회관에서
타카하타 이사오展을 관람했습니다.
예술 테러리스트, 얼굴 없는 거리 예술가 등
다양한 수식어로 불리는 BANKSY의 익숙한 작품과
빨강머리 앤, 엄마 찾아 삼만리, 알프스소녀 하이디
어린시절 TV나 만화영화를 통해 수없이 교감했던
타카하타 이사오의 작품들을
50년 세월 건너 만날 수 있었습니다.
디지게 더운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