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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해영 Nov 04. 2024

Ep.7 초고의 시작(feat. 나만의 준비물)

평범한 직장인에서 작가로

2024.04.27일. 초고 시작일. 


초고를 쓰기 시작하면서 나는 다이소에 가서 작은 수첩을 하나 구매했다. 


생각나는 에피소드, 일상의 기록을 위해서였다. 


메모장의 제일 첫 장에는 

[책 제목, 부제목, 핵심독자, 확산독자, 장제목, 꼭지제목]을 

한눈에 있도록 인쇄해서 붙여놓았다. 










나는 이 페이지를 항상 열어두고 글을 썼다.

이유는 딱 한 가지이다. 


[글의 목적지를 잃지 않기 위함]


제목 - 부제목 - 장제목 - 꼭지제목을 연결 지을 수 있는 글이어야 하는데, 

마음 내키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다 보면 방향을 잃을 때가 있다. 


"장제목이 뭐였지? 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지? 꼭지제목은 뭐였지?" 

이런 순간들이 찾아올 때마다 항상 첫 페이지를 봤다. 


물론 생각나는 대로 모두 적고 글을 쳐내면서 글을 완성해도 된다.

하지만, 나는 삼천포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 이 방법을 생각해 냈다.






나는 초고 쓰는 순서를 1장 -> 2장 -> 3장 -> 4장 -> 5장 장 순서 그대로 글을 썼다. 

아무래도 1,2,3장은 나의 에피소드로 채워질 부분이라 4,5장보다는 쉬워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번째 책을 쓴다면 잘 쓸 자신 있는 부분은 가장 막지막에 쓸 것이다. 

이유는, 쓰기 어려웠던(에피소드가 부족) 4,5장을 제일 마지막에 쓰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초고를 시작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지치기 시작했다. 

지침의 순간에 내가 가장 자신 있게 쓸 수 있는 꼭지들을 하나씩 써가는 것이

자신감도 생기고, 텐션도 유지되면서 

어려운 부분도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초고를 다 쓰고 난 뒤에야 했다.


만약 다시 에세이를 쓴다면

4장 -> 3장 -> 2장 -> 1장 -> 5장의 순으로 쓰게 될 것 같다. 


1장과 5장을 뒤로 빼는 이유는 딱 한 가지이다. 

독자의 기억 속에 가장 강렬하게 자리 잡는 <처음>과 <끝> 이기 때문이다. 






해봐야 알 수 있다. 

시작하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것이다. 


갓난아기가 태어나 두 발로 걷기까지.. 

몸을 뒤집고, 배밀이를 하고, 기어 다니며, 턱을 바닥에 찧기도 하고, 

머리를 바닥에 쿵 박아 울기도 하고, 두 다리로 서보려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고, 

수많은 과정을 겪고 나서야 겨우 두 발로 걷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시작하지 않았다면, 절대 몰랐을 것들이다. 





가장 어려운 일은 행동하기로 결정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단지 끈기일 뿐이다.

- 아멜리아 에어하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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