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나만의 기준선

흔들리지 않기 위해, 마음속에 나만의 자를 두다.

by 오석표

며칠 전, 책상 서랍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자 하나를 발견했다.
아마도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썼던, 손때가 가득한 자.
선을 긋고, 간격을 재고, 틀어짐이 없는지 확인하던 순간들이
묘하게 지금의 나와 겹쳐졌다.


살다 보면
보이지 않는 ‘기준’이 필요할 때가 있다.
누구와 함께할지, 어떤 길을 걸을지, 무엇을 지켜야 할지.
그 기준이 있으면 흔들리지 않지만,
없으면 작은 바람에도 방향을 잃는다.


생각해 보니, 그 오래된 자는
내가 어떤 길을 가야 할지를 조용히 일깨워주는 물건이었다.
나만의 잣대를 가지고 살아가라는,
그 시절의 나에게서 온 작은 편지처럼.


오늘 나는 그 자를 서랍 안이 아니라 마음속에 두기로 했다.
매일 꺼내어, 바르게 선을 긋고, 다시 길을 점검하기 위해서.




#자 #기준 #잣대 #방향 #삶의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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