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뜨겁게 차려진 사랑이고, 식지 않게 나를 기다린 마음이다.”
어릴 적,
해가 질 무렵까지 동네 친구들과 뛰어놀다 보면
어디선가 들려왔다.
“아들아~ 밥 먹자!”
놀던 걸 멈추고 집으로 뛰어가는 그 순간,
문틈 사이로 새어나오는
따끈한 밥 냄새가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향기였다.
요즘은
전자레인지와 보온밥통이 있으니
언제든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지만,
그때는 그게 정성이었다.
찬밥을 밥공기에 담아
아랫목에 살포시 넣어두시던 어머니.
그건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사랑을 데우는 마음의 방식이었다.
밥은
그저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들이고,
불을 지피고,
손을 움직이고,
생각을 보태는 작은 삶의 의식이다.
그래서인지
밥을 같이 먹는다는 건,
그저 밥을 먹는 게 아니다.
함께 밥을 먹는다는 건
하루를 함께 나눈다는 것,
마음을 나누고 있다는 것,
그리고 서로를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가끔 생각한다.
우리가 인생에서 꼭 기억해야 할 밥상은 무엇일까?
미슐랭 스타를 받은 밥상이 아니라,
술에 취해 휘청거리던 밤,
아내가 조용히 내 앞에 놓아준
**“따뜻할 때 먹어.”**라는 말 한마디의 밥.
그게 결국
사람을 살리는 밥이다.
밥은 여전히 김이 모락모락 난다.
하지만 그 향기는
언제나 그때 그 시절로 데려간다.
그리고 그 기억 속에서
어머니의 목소리는
아직도 나를 부른다.
“아들아~ 밥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