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은 말이 없지만, 그 침묵 안에 누군가의 길이 보인다.”
등은
항상 보이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돌아봐도
끝끝내 확인할 수 없는 곳.
하지만 사람은
그 보이지 않는 곳으로
자신의 삶을 짊어진다.
—
아이들은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조용히 걷는 아버지의 등,
묵묵히 일하는 어머니의 등.
그건 말보다 더 분명한 교육이고,
눈빛보다 더 깊은 신호다.
—
내가 잘못 살면
아이들이 그릇된 길로 갈까
등이 오싹해질 때가 있다.
말 한마디보다
내 등이 먼저 떳떳해야겠다는 마음.
—
사는 건 결국,
누군가의 뒷모습이 되는 일.
아이에게,
동료에게,
세상에게
나는 어떤 등으로 남을까.
—
등은 말이 없다.
그러나 그 말 없는 등 하나가
누군가에겐 기댈 언덕이 되고,
누군가에겐 따라갈 길이 되고,
어쩌면 등불이 된다.
—
지금 나의 등은
무엇을 짊어지고 있을까.
그리고
누군가의 눈엔
그 등이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