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뻔한 심장이, 나를 다시 살게 했다.”
2023년 7월 23일, 일요일 밤 8시.
평소처럼 바빴던 한 주를 마무리하던 평온한 주말 저녁,
내 몸은 조용히 경고음을 울렸다.
아주 갑작스럽게,
심장은 말을 멈추려 했다.
나는 그 순간을 또렷이 기억한다.
시간이 느리게 흘렀고,
내 안의 무언가가 조용히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_
“그동안 참았어요.
계속 뛰고 있었지만…
사실은 한 번쯤 멈추고 싶었어요.
나 좀 봐달라고, 나도 지쳤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당신은 너무 바빴잖아요.”
급성 심근경색.
응급실, 시술, 긴장의 응급의학 용어들,
그리고 살아 있음.
놀라울 정도로 시술은 잘 되었다.
의사들은 “기적적이다”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그 이후로 나는 아무런 후유증 없이 다시 걸었고, 일했고, 웃었다.
다시 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갔다.
몸은 회복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내 몸을 도구처럼, 일을 위한 수단처럼 대하고 있었다.
‘관리’는 했지만, ‘대화’는 하지 않았다.
며칠 전 문득 거울을 보다가
내 마음속에서 이런 속삭임이 들려왔다.
“그날 이후,
너는 다시 살기로 한 거 아니었니?
그럼 나한테도, 좀 다르게 대해줄 수 없겠니?”
“살았다는 건,
그냥 움직이는 게 아니라
느끼고, 아끼고, 품는 거잖아.”
__
나 자신을 VIP처럼 대하겠다던 결심은 어디로 갔을까?
내가 살고 있는 이 몸은 아직도 나에게 ‘회복’을 요청하고 있는데.
다시 말 걸어야 할 때다.
**“그날 이후의 나”**를.
“살아 있는 몸”에게 고맙다고.
그래서 오늘 아침, 나는 이렇게 말해보았다.
“심장아, 고마워.
그날 멈추지 않고 다시 뛰어줘서 고마워.
몸아, 미안했어.
이제는 너를 좀 더 사랑하면서 살게.”
삶은 다시 시작됐다.
그리고 이번엔, 내 몸과 함께 살아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