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본다는 건,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배운다는 것.”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
어릴 적부터 많이 들어온 말이다.
큰 그림을 보라는 의미로 쓰이곤 했지만,
얼마 전 곤지암의 화담숲을 걷다가
그 말의 진짜 의미를 처음으로 다르게 느꼈다.
그 숲엔 키 큰 나무도 있고,
작은 풀도 있고,
잔잔히 흐르는 물과 고요히 숨 쉬는 돌들이 있었다.
무엇 하나 튀지 않고,
무엇 하나 배제되지 않은 채,
다양한 생명들이 제자리를 지키며 어우러져 있었다.
나무는 나무답게,
풀은 풀답게,
계곡은 물소리로 대화하고,
바람은 잎사귀를 흔들며 지나갔다.
‘숲’이란 건 단지 많은 나무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란 걸 알게 되었다.
우리는 자주
나무처럼 크고 강한 것을 부러워하지만,
사실 숲을 이루는 건
보이지 않는 이끼, 작은 벌레, 말 없는 돌멩이들이기도 하다.
사람도 그러하다.
누군가는 앞에 서고,
누군가는 뒤에서 지지하고,
누군가는 옆에서 조용히 곁이 되어준다.
숲은 소리 없이 우리에게 말한다.
네가 꼭 무성한 나무일 필요는 없어.
그저 너답게,
이 어울림 안에 존재하면 된다고.
그래서 나는,
이제 숲을 걷는 시간이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내 삶의 자리와 역할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 된다.
나무를 넘어서
숲을 본다는 건—
서로의 다름을 사랑하는 일이고,
서로를 살리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란 걸,
'화담숲'이 조용히 가르쳐 주었다.
#숲 #감성에세이 #화담숲산책 #공존의미학 #어울림의공간 #자연이주는가르침 #삶의균형 #한글자에세이 #숲의지혜 #조용한성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