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양의 극치를 보여주는 '윤석열 후보의 구둣발' 사진

by 오태규


이 한장의 사진만큼 윤석열 후보의 무교양을 보여주는 장면도 없을 것이다. <르몽드디플로마티크> 한국판 2021년 10월호에 그의 무교양에 관한 글(어느 대선후보의 '교양'에 대하여,http://www.ilemonde.com/news/articleView.html?idxno=15027)을 썼을 정도로, 그가 여러 모로 교양이 없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래서 13일 낮에 인터넷에서 이 사진을 발견하고, 혹시 대선을 앞둔 마타도어 성 '조작 사진'이 아닐까 의심을 했다. 그래서 다시 인터넷을 천천히 살펴봤더니 벌써 이 사진이 조작이 아닐까 의심하고 출처를 추적한 사람이 있었다. 이상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상근보좌역의 페이스북이 사진의 출처라면서 증거로 화면 캡쳐까지 올려놨다.




나는 이상일 보좌역의 페이스북 계정에 들어가 확인을 하고 싶었다. 들어가니 문제의 사진만 삭제한 네티즌의 캡쳐 글조차 볼 수 없었다. 사진뿐 아니라 사진과 함께 올렸던 게시글까지 모두 삭제돼 있었다. 그 다음은 가장 최근 시점에 올린 글(2월 12일 11시 35분)에 갔더니 벌써 몇몇 네티즌들이 사라진 사진을 댓글에 올려놓고 삭제 이유를 묻고 있었다.




사진뿐 아니라 게시글까지 삭제한 것은 출처를 자인한 것라고 할 수 있다. 1시간쯤 지나서 이 보좌역의 페이스북을 다시 살펴봤더니 이제는 네티즌들이 댓글란에 올린 사라진 사진과 글마저 없어졌다. 페이스북은 자신의 투고에 올라 있는 댓글을 삭제하는 기능이 있다.


또 오후 3시쯤 다시 들어갔더니 이제는 없어졌던 문제의 사진이 포함됐던 글이 다시 올라와 있었다. 물론 문제의 사진은 모두 삭제된 채였다. 처음 투고할 때는 11장의 사진을 올렸는데, 다시 올라온 글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 만한 8장의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이번엔 아예 댓글을 달지 못하도록 설정을 바꿔놨다.




하지만 아무리 교묘하게 손질을 한다고 해도, 디지털 세계는 속일 수 없다. 모두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흔적은 사진의 출처가 이상일 보좌역이고, 그것을 삭제하고 숨기려고 한 당사자가 이 보좌역임을 가리킨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진의 출처와 숨기기가 아니라, 그 사진이 보여주는 윤석열 후보의 '교양 없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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