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제주도, 김석범, 화산도
제주 4.3사건을 배경으로 한 재일동포 소설가 김석범씨의 대하소설 <화산도>에서 주인공인 이방근이 자살 직전 일본으로 밀항하는 남승지에게 유언처럼 한 말이다.
"돼지가 되더라고 살아 남으라"는 것은 돼지처럼 비루하더라도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즉, 혁명에 실패했지만 살아남아서 후일을 도모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결국 일본에 밀항한 남승지는 <화산도>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바다 밑바닥으로부터>에서 4.3사건의 박해를 피해 대마도(쓰시마)로 밀항해온 여성 게릴라 2명을 일본 땅에 안전하게 안착시키는 노릇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