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도 쉬워야 성공한다.
프로젝트나 기획안을 보고하기 위해서 많은 문서를 작성하게 된다. 간단한 문장에서 복잡하고 긴 문서까지 보고서를 쓰게 된다. 하지만 설득력 있고 설명이 쉬운 문장 작성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내가 몸담고 있는 IT업종에서는 엔지니어들과 업무를 많이 한다. 시스템 기획 및 계획서에 대한 간단한 보고서를 요청하면 특별한 형식을 갖추지 않고 핵심만 간단하게 정리해서 보낸다. 내부 보고서라고 해서 핵심만 전달하는 것이다. 받는 입장에서는 다시 요청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최종본을 조금 더 살을 붙여 수정 한다.
나도 처음에는 어떻게 써야 할지 어려움이 있었다. 문장을 이어 써야 잘 쓰는 것처럼 장문의 문장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짧게 단문으로 써야 읽는 사람이 쉽게 읽게 된다.
글은 단문으로 쓰는 것이 좋다.
1Page 형태의 보고서도 간단한 문장은 들어가게 된다. 특히 보고서 의도 및 개요를 간단하게 기술하게 된다. 문장이 간단해도 익숙하지 않으면 복합적인 문장으로 접두사 난발이다. 또한 문장이 삼천포로 빠지는 글이 있는가 하면 핵심을 놓치는 글이 있다. 문장이 한 번에 완성이 안되고 계속 수정을 해도 바로 이해되지 않고 두리뭉실한 글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한 번에 읽고 이해가 되는 문장이면 다시 수정하지 않아도 된다. 읽어서 무슨 내용인지 명확하지 않기에 다시 고쳐 쓰게 된다. 결국 문장을 단문으로 끊어서 만들면 그제야 보다 나은 글이 된다. 읽기 편한 문장이 있는 반면 아무리 읽어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이 있다. 무언가 조금만 수정을 해주면 될 것 같은데 알 수 없는 이유로 문장이 어렵다. 또한 자신이 글을 쓰면서도 어떤 경우는 쉽게 문장이 나오고 어떤 경우는 아무리 수정을 해도 문장이 완성되지 않아 접속사를 여러 번 수정한다. 글에 대한 판단은 "쉽고 명확하게 이해가 되느냐", "처음 읽고 이해가 되느냐" 하는 문제에 부닥친다. 하나의 설명을 위해 한 줄의 문장으로 쓰는 경우가 있는 반면 길게 써도 설명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것은 단문으로 쓰느냐? 중문 및 혼합문으로 쓰느냐? 에 따라 달라진다.
유시민이 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단문에 대한 설명이다.
"글을 논리적으로 쓰려면 단문 위주의 글쓰기가 쉽고 유용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기본 상식일 수 있었겠지만, 저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과거 어느 학자처럼 매우 기뻤습니다."
전문 작가인 유시민도 2015년에 책 출간을 준비하면서 단문의 유용성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단문은 “A는 B다 "와 같이 주어와 서술어가 각각 하나씩 있어 한 번만 이루어진 문장이라고 네이버 국어사전에 정의되어 있다. 즉 "철수는 똑똑하다."로 A는 B다로 명확하게 구성된다. 반면 복문은 주어와 서술어가 두 번 이상 들어있는 문장으로 ”철수가 영어를 잘하고 영희는 프랑스어를 잘한다.”와 같이 주어와 서술어가 복수로 들어가는 문장이다. 하지만 쉽고 명확한 것은 단문이 명확하며 그만큼 짧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책에 의하면 “말이 글보다 먼저다."라고 한다.
짧은 글이 논리적이고 명확하듯
사람을 설득할 때도 단문으로 명확히 설득하는 것이 쉽다.
발표도 쉬워야 통한다.
제안서를 쓰거나, 발표 자료를 쓰거나, 발표 문구 등 모든 문장에서도 시작은 단문이 유용하다. 하지만 복문, 중문, 혼합문 등을 많이 쓴다. 복잡하게 써야 더 고뇌하고 함축적이고 좋은 문장이라고 착각을 하는 것이 문제다. 많은 내용을 한 문장으로 편집하여 적절하게 끝냈다는 이유로 복문, 혼합문을 주로 많이 쓰게 된다. 제안을 하거나 보고서를 쓸 때 함축적으로 써야 명확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을 쓰고 말로 얘기를 하면 핵심이 여러 가지이며 장황한 부연설명으로 끝 문장만 기억에 남는다. 혼합문이 복잡한 만큼 이해와 전달이 안된다. 결국 혼합문을 "~이다."로 단문으로 끊고 다음 문장을 써야 내용이 명확해진다. 설득력 또한 높아진다. 제안과 타인을 설득하는 것은 논리적인 말이 더 중요하므로 “이렇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됩니다."로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발표도 "이번 안건의 핵심은 '000'입니다."로 단문으로 명확히 결론부터 시작하면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이번 안건의 핵심은 '000'입니다."
단문으로 짧고 강하게 주장하라.
자신의 만족도를 위해 쓰느냐, 청중 혹은 독자, 평가자를 위해 쓰느냐로 구분된다. 문장은 자신을 위한 메모와 기록이 아니면 모두 상대방을 위한 의사소통 도구로 쓰게 된다. 결국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도구로써 철저히 상대방 중심이 되어야 한다. 상대방에게 나의 문장력을 자랑하기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한 문장이 되어야 한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는 “많은 지식과 멋진 어휘, 화려한 문장을 자랑한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되는 게 아니다. 독자가 편하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것이 기본이다.”
즉 쉽게 써야 쉽게 발표할 수 있고, 듣는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말이 어눌한 사람이 제안 PT를 통해 수주했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우리는 이것을 두고 다양한 야기를 한다. “진정성이다, 전략 내용이 좋았다, 결국 설득이다.” 등등 다양한 추측을 하게 된다.
말주변도 없고 발음이 어눌한 사람이 어떻게 말 잘하는 경쟁업체보다 수주를 잘할 수 있었을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발음이 불편한 사람은 말을 길게 하기를 꺼린다. 어눌함을 줄이기 위해 짧게 핵심만 얘기하고 끝내게 된다. 경쟁 PT는 말을 잘하는 화려함 보다 명확한 설명으로 청중을 설득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짧은 것이 더 힘 있는 주장이 된다. 또한 열성적으로 웅변하듯 많은 얘기를 하는 것보다, 천천히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회의하는 것처럼, 듣는 사람이 편안히 듣기 쉽게 얘기해야 귀에 들어오며, 기억에 남게 된다. 글은 말의 표현으로 짧게 써야 청중을 설득할 수 있다. 명확하게 답변하라는 것은 짧고 2 형식으로 답하라는 뜻이다.
듣기 쉬운 단문으로 발표해야 명확해진다.
명확해야 설득이 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