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미래가 불안한 직장인
얼마 전 사회의 큰 방향을 일으켰던 이세돌과 알파고의 경기는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인간과 기계의 대결에 모두 인간이 이길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결과는 구글에서 만든 인공지능인 알파고가 4:1로 이겼다. 오히려 1승 한 것에 대해 위안을 삼았다. 인간이 이길 것이라던 분위기는 반전이 되어 한 번 이긴 것을 인간이 기계에게 이겼다고 좋아하게 된다.
기계가 인간을 이기는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을 거라는 믿음은 산산이 조각난 일대 사건이다.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인공지능 시대가 우리 코앞에 현실로 다가와 있다는 것을 체감하며 많은 사람들이 실소를 금치 못하였다. 인공지능의 성공에 따른 최대의 화두는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다. 미래에 우리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직업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면 더 이상 인간이 필요 없어지는 세상으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생긴다. 터미네이터 영화가 대 히트한 이유도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에 많은 관람자가 공감하였기 때문이다. 기계가 사람을 지배하는 세상은 아직 먼 미래로만 생각하였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이 미래에도 직장이 보장되는 유망한 직종인지 궁금증과 혼란을 격게 되었다. 현재의 직업 대부분이 인공지능에게 빼긴다는 불안감은 "과연 나의 일이 기계로 대치될 수 있을까?"의 물음으로 발전한다. "내가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한다?" 어떤 이는 매력적으로, 어떤 이는 직업에 대한 혼란을 격게 된다.
기계의 발전에 따른 인공지능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이슈가 되었다. 인간의 일자리의 위협은 마치 처음 있는 새로운 현상인 것처럼 불안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과거에도 기술 발달에 따라 일자리에 대한 화두는 계속 있어왔다. 컴퓨터가 도입되고, 스마트폰이 편의를 제공하고, 자동화 기계가 공장에 보급되면서 일자리에 대한 얘기는 오려 전부터 있어왔다. 디지털 시대에 우리의 자세와 대응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자문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더 불안함을 야기시킨다. 사무직 종인 화이트 칼라 직업군이 먼저 없어질 거라는 얘기와 '사'자가 붙은 인기 직업군인 변호사, 약사, 판사, 의사 등이 더 이상 안전한 직장을 보장하는 직업이 아니라는 전망에 우리는 더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에 대한 교육은 현재의 교육시스템을 전면 수정해야 되지 않을까 할 정도로 미래의 직업에 많은 의구심이 생긴다.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자동차 사이드 미러에 이런 문구가 있다.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자동차나 물체가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가까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적혀있는 문구다. 나는 사이드 미러를 볼 때 이 문구를 다르게 바꿔 생각한다. "미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항상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이미 언론에 기술이 소개되면 그건 곳 우리 곁에 온다는 뜻으로 언론에 노출될 정도면 이미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기술의 혁명은 오래전부터 진행되었고 옷깃을 스치듯 이미 우리 곁에 스며들고 있다. 디지털 혁명과 인터넷 혁명 등 우리는 기술발전에 따른 많은 사회적 혁명을 겪어 왔다. 인터넷 발달에 따른 또 다른 소통의 창구가 생겼고 편지 대신 메일로 간단하게 업무를 한다. 자동차와 기차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되었으며, 멀리 있는 부모님과도 전화를 통해 쉽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기술의 발달은 인간을 중심으로 편의를 제공하고 많은 직업이 사라진 반면에 새로운 직업이 많이 생겨났다. 사양산업은 없어지거나 축소되고 디저털 산업의 신산업으로 대치되면서 일자리와 업무의 질도 발전되고 있다. 정반합의 법칙과 같이 우리에게 편의를 제공한 만큼 불편사항이 생기고 불편 사항이 보완되고 발전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직업이 사라지면 새로운 직업이 생기고 새로 생긴 직업은 신종 유망사업으로 영광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생긴다. 순식간에 없어지는 직업군은 새로운 신산업으로 대치되어왔다. 또한 대기업 중심이던 사회는 기술발전에 따른 개인 역량 향상과 개인의 힘을 강화하여 회사보다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는 추세다. 기술의 발달에 따른 시대의 흐름에 새로운 기준이 등장할 때마다 개인의 역량이 중요해지고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여 왔다. 회사의 조직이 프로젝트성의 소 조직으로 이동하고 있다. 프리에이전트 시대를 외치는 다니엘 핑크는 개인의 역량과 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프리에이전트 시대가 오고 있음을 예견하였다. 이러한 일은 현재 진행 중이다.
기술의 발달은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해왔고, 산업 전반에 적용되어 왔다. 기술 발전으로 개인의 역량은 더 강화되고 있으며, 더 세분화되고 있다. 기업은 전문성 있는 프리랜서를 그때그때 고용해 쓰는 추세가 늘어가며, 정규직 채용을 줄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더 이상 암기하거나, 지도를 펼칠 필요가 없으며, 그동안 좌뇌의 역할을 도와주는 형태의 기술이 발전되어 왔다. 그동안 사지성답형 교육은 정답을 요구하는 논리적인 좌뇌형 인재를 키워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우뇌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세계 3대 미래학자 중 한 명인 다니엘 핑크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는 다가올 미래인재의 6가지 조건을 얘기한다. 그 6가지 조건은 '디자인', '스토리', '공감', '조화', '유머', '의미'로 미래의 인재 조건을 제시하였다. 머리가 비상해서 미첩하고 계산을 빨리 하는 인재가 아닌 창조적인 인재를 원한다. 순서에 맞추는 좌뇌형이 아닌 틀을 벗어나고, 영역 없이 선택하고 의미를 중요시하는 우뇌형이 미래인재의 창의력인 인재를 주장한다. 또한 세스 고딘의 <이카루스 이야기>에서도 생각의 변화를 얘기하며 창조적인 인재를 아티스트형 인재라고 한다. 그 분야의 최고의 기술을 예술이라고 하듯 스티브 잡스를 아티스트로 얘기하고 있다.
자기의 목소리를 내지 않던 직원은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공유하고 자신을 부각해야 한다. 조직에서 수동적인 형태를 취하던 직원은 더 이상 살아남지 못하게 된다. 개인역량을 키워 주장하고 연계하고 창조하는 직원으로 발전해야 한다.
리처드 왓슨은 <퓨처마인드>에서 디지털의 발전으로 더 순간에 집중하고 인내하지 못하는 사회로 가고 있다고 한다. 게임의 즐거움은 창조와 통찰력을 저해하고 있으며 갈수록 생각하지 못하고 자극적인 게임에 물들어 청조력이 떨어지고 더욱더 불안해진다고 한다. 저자는 “다가오는 미래 사회는 먼저 아는 사람이 아니라 깊이 깨닫는 사람이 주도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미 알고 있는 미래보다는 통찰력을 통해 미래의 현상을 예상하고 예방하여 미래를 주도하라고 요구한다.
이렇듯 시대의 변화는 우리가 그동안 해오던 일의 변화를 얘기하며 깊이 생각하고 통찰력을 발휘하는 우뇌형 인간을 요구하고 있다. 미래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결국 개인의 역량을 키우고 자기계발과 독서를 통해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생활해야 한다. 기술의 발달은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기술로 발달해왔다. 직업이 없어지는 것은 또 다른 직업을 만드는 것으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결국 개인의 능력은 계속 향상되고 기술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가져갈 것이다. 미래의 변화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의식의 확장과 틀에 얽매이지 않은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며 다양한 독서를 통해 변화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 나가야 한다. 결국 인간을 위한 기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