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유경 Dec 11. 2021

'워크 라이프 밸런스' 강박에 시달리는 당신을 위해

행복 교과서 [굿 라이프] 3.

행복에 대한 또 하나의 오해는요.

행복한 삶을 위해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워크 라이프 밸런스'에 대한 오해예요. 하루를 기준으로 혹은 일주일을 기준으로 반은 일하고 반은 놀아야 행복하다고 워라벨을 정의하면 안 된다는 거죠. 타임테이블을 좀 길게 놓고, 내가 집중적으로 일하고 공부해야 하는 시기와 여유를 즐길 시기를 나누었을 때 삶이 더 풍요롭고 균형이 잡힌다는 거죠. 인생에도 씨를 뿌리는 시기와 추수를 하는 시기가 있는 법이니까요.



워라벨을 다른 관점에서 볼까요?

인생을 길게 보느냐 짧게 보느냐, ‘인간의 한평생’이라는 절대적이고도 상대적인 시간에 대해 바라보는 개인차에 따라 행복의 개념이 달라진다는 거예요.. 

한동안 욜로 yolo라는 말이 유행이었어요. 

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 번뿐이다’라는 말이죠. 

이 말은 좀 더 재미있게 인생을 즐기며 살자는 말이죠. 체코 작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소설에서 주인공 토마시는 ‘한 번은 중요치 않다’는 독일 속담을 인용하면서 ‘모든 반복하지 않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한 번뿐인 인생은 의미가 없다’면서 고로 ‘인생은 깃털처럼 가볍다’
라는 결론에 이르죠. 그래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 제목이 나온 거고요. 인생이 이렇게 의미 없고 깃털처럼 가벼운 것이라면 우리는 어떤 행복을 추구하게 될까요?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반면에 요도 YODO라는 말 있죠? 누구나 한번 죽는다. 

You Only Die Once

이 말은 삶의 의미를 강조한 말로 사용합니다.

<굿 라이프>에는 한 연구 사례가 소개되는데요. 



우리 연구팀은 삶의 짧음과 덧없음에 대한 자각은 욜로(YOLO)적 삶을 추구하게 하고, 반대로 삶의 무한성에 대한 자각은 요도(YODO)적 삶을 추구하게 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일련의 연구를 수행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97명의 서울대학교 학생과 61명의 미국인에게 아주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한 조건에서는 ‘단 하루 동안 하게 될 활동을 선택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고 즐겁고 신나는 일과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 중 하나를 택하게 했다.

다른 조건에서는 6개월 동안 하게 될 활동을 선택하게 했다. 단 하루 동안 하게 될 활동을 선택한다면? 6개월간 하게 될 활동을 선택한다면? 결과는 매우 분명했다. 단 하루 동안 할 일을 선택하게 하면 미국 사람이든 한국 사람이든 절대다수가 즐겁고 신나는 일을 선택했다.

그러나 6개월 동안 하는 일을 선택하게 하면, 두 가지 일을 선택하는 비율이 매우 비슷해졌다. 지속 시간이 긴 일일 경우 의미를 경험하려는 경향성이 강해진 것이다. 

우리는 이 연구 결과에 고무되어, 지속 시간을 더 다양하게 변화시켰다. 문화적 보편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에도 역시 한국인과 미국인 두 집단을 사용했다. 제시한 지속 시간은 10분, 한 시간, 하루, 일주일, 한 달, 6개월이었다.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동일했다. 지속 시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신나고 즐거운 활동보다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경험하려는 선택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왜 우리가 인생에서 소확행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지 설명이 좀 되지 않나요? 

사람의 한평생은 결코 짧다고 할 수 없으니까요.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 김산의 전기, 님 웨일스의  “아리랑”이 떠올랐어요.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바로 독립운동단체 가운데 테러조직인 의열단에 대한 묘사인데요. 



의열단원들은 마치 특별한 신도처럼 생활하였고, 수영, 테니스, 그 밖의 운동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하였다. 매일같이 저격 연습도 하였다. 이 젊은이들은 독서도 하였고, 쾌활함을 유지하기 위해 오락도 하였다. 그들의 생활은 명랑함과 심각함이 기묘하게 혼합됐다. 언제나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으므로 생명이 지속되는 한 마음껏 생활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기막히게 멋진 친구들이었다. 의열단원들은 스포티한 멋진 양복을 입었고, 머리를 잘 손질하였으며, 어떤 경우에도 결벽할 정도로 말쑥하게 차려입었다. 그들은 사진 찍기를 아주 좋아했는데 언제나 이번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찍는 것이라 생각했다. 또 그들은 프랑스 공원을 산책하기를 즐겼다. 모든 조선 아가씨들은 의열단원을 동경하였으므로 수많은 연애사건이 있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온 아가씨들은 러시아와 조선인의 혼혈이었는데 매우 아름답고 지적이었다. 이 아가씨들과의 연애는 짧으면서도 열렬했다.                                             님 웨일스, [아리랑] 중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불꽃같은 삶을 선택한 청춘들이 누렸던 일상의 작은 행복.. 너무 가슴 아팠어요. 


님 웨일스 <아리랑>

꿈나무 여러분, 행복은 성공해야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성공을 포기해야 오는 것도 아닐 거예요. 

행복은 유전이나 운명도 아니죠.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하고,

나에게 다가오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애초부터 나를 둘러싼 환경을 잘 기획하는 것도 행복을 위해 필요합니다. 

그 구체적인 실천 기술 10 가지는 책에서 확인해보세요. 

무엇보다 책을 곁에 두고 자주자주 리마인드 시켜주세요.
자꾸 떠올려야 하니까요.  

최인철 [굿 라이프] , 세편에 걸친 긴 글 읽어주신 브런치 독자님 감사합니다.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oh.50?ref=bookmarks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sharon_ooh/ 

오유경 TV : https://youtu.be/Nb4CoFxpLY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