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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애서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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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 휘서 Nov 12. 2020

책 100권을 읽고 결심한 것

점검의 시간


10월의 마지막 책을 읽고 메모 앱을 열어 책 정보를 기록했다. 딱 100권 째였다.


'음, 이제 속도를 줄여야겠군.'


내달리기보다는 때때로 멈추고 돌아봐야 할 시간이 왔다.


매일 새로운 책이 쏟아진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각종 이벤트, 추천책, 신간 소식넘친다. 신선한 기획과 반가운 작가, 애정하는 출판사, 어여쁜 굿즈가 수시로 유혹한다. 휘둘리지 않고 나름의 중심을 잡아가지만 시선을 뺏기기 일쑤다. 이제부터 서점 구경은 드문드문하고 연말을 향해 가는 11월과 12월, 평정심을 들이며 내 서가를 자주 들여다봐야겠다.


책장을 눈으로 훑는다. 다 읽지 못한 책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올해 산 책 덜 읽은 책을 세어 보니 13권. 이 중 몇 권을 골라 찬찬히 보기로 한다.

Photo by Jon Tyson on Unsplash

좋았던 책도 다시 펼쳐보리라.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 』  , 윤동주의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문장을 고요한 시간 속에서 맞고 싶다.


풍경과 색채를 묘사한 아름다운 책도 곁에 두리라.

고흐의 생애를 고찰하며 화집의 성격까지 갖춘, 만듦새가 훌륭한 책을 최근에 들였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고흐 미술관을 둘러보며 다채로운 감흥받았던 때가 떠오른다. 실물의 기억과 조합해 창작의 원천으로 삼아 보자.


이렇게, 남은 2020년을 나를 위한 시간으로 채우고 싶다. 새로운 것은 늘 매혹적이지만 종종 내면을 돌아볼 시간을 잠식한다.


1년의 독서를 점검하며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보완해야 할 부분을 기록해야겠다. 더불어 내보내야 할 책을 솎아내 책장 정리에도 돌입해야겠다. 조금 이르게 연말 비우기를 실행하면 몸과 마음이 산뜻하게 정리되리라.




* 두 달간 함께 할 책


* 함께 보면 좋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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