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디터 휘서 Apr 08. 2021

미니멀리스트의 쇼핑법


올해의 옷 쇼핑을 3월에 개시했다. 편안한 미디스커트와 간결한 멋이 돋보이는 블랙 재킷을 샀다. 둘 다 반품 기한까지 여러 번 고민한 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예전 같았으면 옷 하나를 사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저렴한 제품이면 별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고 100프로 마음에 들지 않아도 몇 년 후 처분할 생각에 가볍게 대했을 것이다.


물건에 점점 엄격해진다. 잘못된 선택은 물건에게도 나에게도 미안할 일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미니멀리스트가 되어가면서 물건을 사는 방법이 확연히 달라졌다. 3년에 걸쳐 차차 자리 잡은 방식을 하나씩 되새겨본다.


Photo by Bermix Studio on Unsplash



1. 계획소비는 필수

매일 어마어마한 양의 물건이 쏟아진다. 쉴 새 없는 물량공세 속에서 정도를 지키려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한정된 예산을 현명하게 사용해야 소비의 기쁨이 배가되고 무분별한 지출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계절 전에 필요한 옷을 점검해 메모해 두고 이를 중심으로 쇼핑 우선순위를 정한다. 소유욕이 이는 다른 물건에도 적용 가능하다.


2. 쇼핑하는 날을 정할 것

급하게 필요한 제품을 제외하곤 날을 정해서 산다. 하루 시간을 내어 백화점을 한 바퀴 죽 돌면서 사고 싶은 제품을 집중적으로 본다든지 온라인에서 살 물품을 모은 뒤 한꺼번에 구입한다.

물건에 자주 노출되면 수시로 사고 싶어진다. 분명 운동화가 관심이 있어서 검색했는데 어느새 홈웨어를 보고 있고 세일 상품 카테고리까지 샅샅이 뒤지고 있다. 자주 쇼핑하면 샛길로 새며 다른 물건에까지 소유욕이 뻗친다. 품목을 정해 살 물건을 한 번에 착착 구입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3. 여러 번 고민하고 신중히 들인다

혹하는 물건을 바로 구입하지 않는다. 사진으로 저장하거나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1~2주일에 걸쳐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며칠이 지나 다시 물건을 봤을 때 처음보다 강렬하지 않거나 더 괜찮을 물건이 나타날 수도 있다. 섣불리 구입하면 후회할 가능성도 커진다. 정말 필요한 물건인지, 어울리는 옷이 있는지, 이번 달 재정 상태에 무리가 가지 않은지 다각도로 점검해 보자. 쉽게 구입하고 곧바로 반품하는 것은 소매상에게도 큰 부담이다. 소비자가 내는 반품비 보다 더 큰 비용을 판매자가 떠안는 구조이므로 물건을 살 때 이 부분도 고려해보자.


4. 소비 기록이 쇼핑 능력을 키운다

모든 소비를 기록으로 남긴다. 가계부가 쉽지 않다면 생필품을 제외한 물건 소비를 매달 간략하게나마 기록할 . 가장 많이 사는 품목부터 시작해도 좋다. 3  매달  쇼핑의 내역과 금액을 기록했다. 연말마다  가지 항목을 분석했다. 쇼핑한 , 월평균 지출 금액, 구입 개수, 만족도 등등. 기록을 통해 습관을 개선해 나갈  있었다. 2017에는   달을 제외하곤 매월 옷을 샀지만 현재는 1년에   정도 옷을 산다.   동안 구입했던 옷의 만족도가 30% 불과했지만 점점 높여 작년에는 100% 나타났다. 기록이 없었다면 이루어내지 못했을 수치이다. 소비를 기록하고 돌아본  개선하는 과정에서 쇼핑 능력이 향상되었다.


5. 만족한 소비의 도미노 효과

소비 습관이 굳건해지면 소비 패턴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허투루 돈을 쓰지 않게 되고 절약한 금액을 정말 좋아하는 일이나 물건, 아끼는 사람을 위해 쓸 수 있다.

쇼핑 횟수가 줄면 어떤 물건을 사도 늘 즐겁다. 물건을 사용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집 안에 들이는 물건이 적으니 예전보다 쾌적한 삶을 유지한다.

1년 중 쇼핑에 쏟는 시간과 에너지가 1/10로 줄어든 만큼 다른 곳에 유용할 수 있는 점도 선순환이다. 이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한 연쇄 효과를 일상에서 누릴 수 있다.



위 글은 Daum 메인 콘텐츠로 선정되었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을 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