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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 휘서 Dec 14. 2018

영혼의 상대와 함께라면

밤에 우리 영혼은 by 켄트 하루프 

Book review

밤에 우리 영혼은



'가끔 나하고 자러 우리 집에 올 생각이 있는지 궁금해요.' 그녀는 한 동네에서 수십 년간 소식 정도는 알고 지낸 그에게 기습 질문을 던진다. 
각자 배우자와 사별한 지 오래였고 서로를 퍽 괜찮은 이웃으로 여기고 있었다. 애디는 함께 자고 싶은 사람이 아닌 긴 밤, 곁에서 도란도란 얘기 나누다 잠들어도 좋을 사람으로 루이스를 택한다.




남의 눈을 신경 쓰며 사는 것이 좋은 삶이 아님을 진즉에 깨달아버린 노년의 결단과 그들의 당당한 밤의 시간이 잔잔하고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또한 노년의 우정과 사랑 사이,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경계를 자문하게 만든다.

밤에 우리 영혼은 가장 맑고 또렷해진다. 
그 선명한 시간 동안 말동무가 되어 주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가감 없이 자신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닐까? 그 얼마나 고귀하고 소중한 존재인가.


선선한 밤에 누군가의 새근새근 숨소리를 들으며 책장을 넘기기 좋은 소설이다. 
가령 오늘 같은 밤.



『 밤에 우리 영혼은 』, 켄트 하루프, 뮤진트리,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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