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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 휘서 Nov 28. 2018

오만과 편견이 빚어낸 사랑의 스파크

오만과 편견 by 제인 오스틴


Book review

오만과 편견





너무나 유명한 제인 오스틴의 로맨스 소설. 어떤 출판사를 읽을까 고심하다 번역이 괜찮다는 어느 이의 평에 이끌려 펭귄 클래식을 택했다. ⠀



500쪽에 이르는 상당한 분량이지만 이틀 밤에 걸쳐 독파할 만큼 흡인력이 뛰어났다. 무료한 시골에 등장한 귀족 가문의 청년들이 무도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서사가 여러 커플의 사랑과 결혼으로 귀결되기까지의 과정은 진부와 반전 사이를 넘나 든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봐 온 숱한 드라마와 영화의 사랑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고전이란 이름으로 전 세계 독자를 매료시키는 힘은 바로 제인 오스틴의 필치란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서 수없이 감탄한 부분은 각 캐릭터를 선명하게 이해시키는 섬세한 묘사 방식, 그리고 비슷하거나 대조되는 단어를 병치한 문장 구조와 핑퐁 게임처럼 오가는 설전 속 언어유희였다. 특히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불꽃 튀는 언쟁과 묵은 오해를 푸는 장면이 이를 잘 담고 있는 정수라고 느꼈다.



문체와 유머, 위트에서 작가만의 필력이 느껴졌고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이 공부하면 좋을 글이라 생각했다. 예상 가능한 플롯의 한계에서 자신만의 차별성으로 글의 완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과 오래도록 사랑받는 작가의 요건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분량의 압박을 이겨내고 한 번 더 기꺼이 책장을 넘기고픈 고전이었고 제인 오스틴의 다른 작품을 찾아볼 합리적 구실이 되었다.




_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저, 김정아 역, 펭귄클래식 코리아,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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