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숲은 푸른 풀잎 터전이었다
가슴에 오랜 가뭄이 들고
개울은 금을 그으며 타들어도
침묵의 시간을 깔고 앉아
길게 누운 그림자를
용해해야 했다
눈물이 바닥이나고
세상의 간극을 지긋이 보며
비로서 갈증을 녹인다
오체투지로
눈물을 지워버린 바닥에서
세상 끝 그리움을 채운다
용서 받아야할 사랑도
하늘 끝 자비를 청하며
생의 시간을 마저 채우는
그 숲의 풀잎 위로 배(拜)를 올린다.
영원히
-박찬현-
2018. 7. 29.
※photo graphed by 허봉무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