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을 방지하는 기술
업무량이 많은데 통제는 잘 안되고, 그렇다고 그만큼 보상이 오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이 세 가지는 다 참겠는데,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서로 배려는커녕 자기 일만 챙기기 바쁩니다. 윗사람들은 권한만 가지고 책임은 아랫사람에게 떠넘기기 바쁘고, 회사에서는 성과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중간과정에서 ‘무슨 수단을 쓰든’ 결과만 나오길 바라니, 이 의미 없는 일의 반복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요?
- 번아웃이 온 직장인의 푸념 -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90% 이상이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잡코리아에서 직장인 492명을 조사)
우리는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바쁘게 무언가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쉬는 것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좋지 못합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이 주어져도 제대로 쉬지를 못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동안마저도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며, 마지막 남은 한 줌의 에너지를 몽땅 소비해버립니다. 이건 마치 숨을 들이쉴 줄만 알고 내쉴 줄은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번아웃이 오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가 불쑥 일어나고, 나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에 불만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한 번 방전된 에너지는 쉽게 다시 충전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쉬는 연습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보통 바쁜 사람은 사회에 기여를 많이 하는 사람, 중요한 사람으로 인식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바쁘시죠?라는 말이 사실 듣기에 좋은 말 같이 들리고 인사말로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보통 어떤 조직에서 한 번 바쁘기 시작한 사람은 한 없이 계속 바쁩니다.
항상 일 잘러들의 일은 늘어날 뿐 줄어들지 않는 법이죠.
하지만 바쁘기만 하다가 결국 에너지를 다 소비해 버리면, 결국 방전되어버린 내 인생은 도대체 누가 책임지는 건가요? 항상 최선을 다해 살아온 능력자도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그 능력치에도 한도가 있습니다. '내가 조금만 더 열심히 하고 참으면 되지 뭐;' 하고 넘기는 버릇은 결국 번아웃 증후군으로 되돌아옵니다.
저 또한 심한 번아웃과 우울증을 오랜 시간 겪었습니다. 에너지가 소진되니 당연히 발전적인 무언가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운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떻게든 고갈된 에너지를 다시 충전해야겠다 싶었고, 그래서 한 결심이 있습니다.
"하루에 단 20분만이라도 아무것도 하지 말자!"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말자"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는 행동은 물론, 말과 생각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생각을 하지 않아야 진정한 쉬는 시간을 가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2017년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번아웃을 호소하는 교사들에게 마음 챙김 명상이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2020년의 한 연구 결과는 마음 챙김 명상이 간호사의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증거를 보여줍니다.
마음 챙김 명상의 목적은 '지금, 여기'에 집중해서 생각- 대부분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과거에 대한 후회 -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입니다. 마음 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은 현재 인식, 감정 조절 및 긍정적 사고를 함양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 명상법으로 호흡에 집중하는 '호흡명상'과 소리에 집중하는 '만트라 명상'이 있는데요, 이는 지금 내게 흘러들어온 생각을 막아주거나 관찰하여, 내 안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올려줍니다.
저는 지금 문경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하며 '마음 챙김 명상'을 병행하고 있는데요, 수년 동안 가지고 있던 불안장애와 공황발작, 우울증이 많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수원에 살고 있는 제가 굳이 문경에까지 와서 이러는 이유는 달빛 탐사대라는 문경의 청년조직이 저를 도와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경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주옥같은 스폿이 너무나도 많은데요, 보통 문경새재나 예쁜 카페와 맛집 탐방 만을 하고 다녀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돌아다니며 제가 느낀 점은, 문경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기 너무 좋은 곳이구나! (참 쉬러 오기 좋은 곳이구나)라는 것입니다. 제가 여기서 얻고자 하는 바는 저의 에너지를 다시 충전하여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번아웃 : WHO 세계 보건기구에서 지정한 표준질병분류 기준에 따르면 번아웃 신드롬은 건강에 유해한 하나의 증상으로 다룹니다. 에너지 고갈 또는 탈진, 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 또는 냉소주의, 업무 효율 저하 등 정신적으로 탈진된 상태를 말합니다.
□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스스로에 대해 자신이 없다.
□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고 깜빡깜빡한다.
□ 이전의 일들이 요즘 들어 유독 화가 난다.
□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다.
□ 이전의 즐거웠던 일들이 무미건조하고, 행복이 느껴지지 않는다.
위 체크 박스에 3개 이상 체크했다면, 번아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