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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잉송 Jun 27. 2023

나만 빼고 다 부자가 된다면?

돈이 없어도 난 행복할 수 있을까?

만약 나만 빼고 주위 사람들이 다 부자가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만약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와 내 가족만 빼고 다 부자가 되는 버튼이 있다면 나는 과연 누를 수 있을까요?


나만 빼고 모두 부자로 만들 수 있는 버튼이 있다면 누를 수 있을까?
단, 내가 누르든 누르지 않든 사람들은 그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갑자기 부자가 된다 한들 나에게 사례를 할 수도 나에게 해코지를 할 수도 없습니다. 

1. 안 누른다. 

2. 누른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는 2번 '누른다'를 선택하고 상대적으로 가난해질 선택을 할 분이 계실까 궁금하네요.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1. 안 누른다 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 모두가 자신만 빼고 부자가 된 후 홀로 가난하게 남을 모습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이런 선택의 이면에는 '나'의 가치를 '나 스스로'가 아닌 '나의 외부'에서 찾는 '결핍의 마음'이 있습니다. 누군가 '나의 외적인 면'을 보고 나를 인정해 주길 바라는 마음인 것이죠.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은 반드시 괴로움이 따라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가 나의 부족한 부분을 발견할까 두려워 전전긍긍하며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확실히 "1. 누른다"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바로 고대 그리스의 디오게네스입니다. 디오게네스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로, 4세기 경에 살았습니다. 그는 간단한 삶을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디오게네스는 소유물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며 살며 간단하고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참된 가치를 이루는 방법이라고 믿었습니다. 


어느 날 집 없이 자유롭게 사는 쥐를 보고 깨달음을 얻은 그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으면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해 작은 통 속에 살기 시작했습니다. 무소유를 직접 몸으로 실천했던 것이죠. 그는 인간을 얽매는 관습 전통 제도 도덕 등의 사회적 억압과 맞서 싸웠습니다. 나무로 만든 통 속에서 혼자 살며 옷 한 벌과 물통 하나만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디오게네스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지만 알렉산더 왕도 디오게네스처럼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어느 날, 알렉산더 대왕이 디오게네스를 찾아왔습니다. 디오게네스는 햇빛 아래에서 따뜻한 날씨를 즐기며 졸고 있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디오게네스에게 한 가지 소원을 이루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디오게네스는 소원이 하나 있는데 햇빛을 가리지 말고 좀 비켜달라고 부탁하였다고 합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그런 디오게네스가 부러웠는지 "내가 만약 알렉산더가 아니었다면, 나도 디오게네스처럼 살고 싶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디오게네스는 아마도 무소유가 주는 평온함을 즐기며 살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욕망은 아무리 채우려 해도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자신의 삶으로 증명한 것이죠. 그는 이처럼 여러 사회적 억압들을 경멸하고 개처럼 살아갈 것을 강조했습니다. 개들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어도 전혀 부족함을 느끼지 않고 그 어떤 위선을 떨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하루는 사람들이 더러운 곳에 있는 디오게네스를 조롱하자 그는 태양빛도 화장실 안에 머물지만 더러워지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 남들의 조롱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도 합니다. 


아마도 디오게네스는 진정 자신의 가치가 자신 밖에 있는 것이 아닌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것을 알고 실천하며 사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 뭐 하나요? 어차피 디오게네스는 저렇게 비렁뱅이처럼 가난하게 살다 죽었는걸요..'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아직도 행복이 내 안에 이미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진정 성공이란 무엇일까요? 그건 다른 사람이 모두 '나'라는 사람을 인정해 주는 상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그 어떤 인정도 필요하지 않은 상태일 것입니다. 그 어떤 인정도 필요하지 않는데, 굳이 그 인정을 구하러 다닐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의 인정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돈도 많이 벌고 크게 성공합니다. 남의 인정이 굳이 필요하지 않기에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할 수 있고, 그렇기에 다른 방식을 시도하며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서 또 다른 가치를 사회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누구의 인정이 필요치 않기에 실패를 하더라도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다시 일어날 수 있고,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인정을 받으려 애를 쓰면 쓸수록 인정받기 힘들 것이고, 남들의 인정을 바라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인정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정을 바라는 자는 인정받지 못하고 인정을 바라지 않는 자는 인정을 받을 것이다. 


 인정을 바라는 자는 인정받지 못하고 인정을 바라지 않는 자는 인정을 받을 것이다.


 돈이 많다고 해서 사람의 본질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돈은 그 사람의 본래 모습을 더 증폭시킬 뿐입니다. 그렇기에 돈이 많은 것은 행복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행복은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즉,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으려 하는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외부에서 찾기에 끊임없이 괴로운 반면, 그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존중하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인정을 받기 위해 사는 사람보다 인정을 받을 필요가 없는 사람이 특정한 비전을 추구할 경우 부자가 될 확률이 더 높고, 부자가 되고 나서도 행복할 수 있기에 그 부를 더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만약 부자가 되지 않더라도 인정을 받을 필요가 없는 사람은 굳이 부자가 되지 않더라도 불행할 이유가 없습니다. 반면 인정을 받기 위해 사는 사람은 부자가 되더라도 그 부를 유지하는 것에 전전긍긍하기 때문에 불행할 것이고, 부자가 되지 못해도 부자가 되지 못해서 불행할 것입니다. 


 누군가와의 비교 없이 온전히 자신의 내면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는 사람이 큰 사업체를 이루어 부자가 되었다고 가정해 볼까요. 그 사람이 과연 행복한 사람이 되었을까요? 아니면 온전히 자신의 내면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고, 외부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이 그렇게 큰 사업체를 꾸리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행복을 외부에서 찾는 사람은 항상 아첨하는 직원에게, 진상고객에이나 진상 거래처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중심을 잡지 못하는 리더가 이끄는 조직이 얼마나 오래 성장하고 유지될 수 있을까요?


 돈이 많은 사람이 더 행복할 기회를 가진 것은 맞습니다. 돈이 많아서 행복한 사람은 분명 많이 있고, 그 세상을 부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행복이 돈에 달려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만약 100억이 있으면 내가 행복해질 텐데라고 생각하면, 지금 100억이 없기에 불행하다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설령 운도 좋고 노력도 해서 100억을 벌었다고 한다면, 그때도 100억을 잃을까 노심초사 불행해지게 됩니다. 반면에 '100억이 있으면 좋겠지 하지만 지금의 나도 좋아.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행복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라야 실제로 100억이든 1000억이든 있을 때, 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에게 얼마만큼의 자산이 있든 사실 자신보다 훨씬 더 부자인 사람은 항상 있게 마련입니다. 그렇게 모든 부자들을 부러워하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글을 다 쓰고 보니, 처음 1. 안 누른다를 선택했던 저의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저를 빼고 다른 사람을 모두 부자로 만들어주는 버튼이 있다면 행복한 마음으로 누르겠습니다. 


할리우드 배우 짐 캐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죠. 

"저는 모든 사람들이 한 번 부자가 되어보고 유명해져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그게 답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을 테니까요."
저는 모든 사람들이 한 번 부자가 되어보고 유명해져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그게 답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을 테니까요. - 짐 캐리 - 



저는 모든 사람이 다 행복해진 다음, 그 다음에 모두 다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무엇이 답인지 더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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