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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잉송 Jun 13. 2023

불안을 잠재우는 세 가지 방법

불안의 원인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대인의 불안은 대부분 걱정에서 시작된다. SNS 속 잘난 사람들의 피드를 보다가 남들보다 뒤처질까 봐 불안해지고, 내일 회사에서 일어날 일들 때문에 불안해지고, 사람들이 날 못났다 생각하면 어쩌지 생각하며 불안해진다. 시선의 초점이 내면이 아닌 외부로 향해있을 때, 자신의 중심을 잃고 불안해지는 것이다. 


1. 운동 : 불안을 가장 빠르게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운동이다.


 사람은 원시시대의 뇌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것을 사바나 원칙(savanna principle) 이라고도 한다. 사바나 원칙(The savanna principle)은 인간 두뇌 수준은 인류가 살던 초창기 시대에 머물러 있어 그 시대 이후 환경엔 인간 개체가 적응하기 어렵다는 생물학적 원리이다. 

수만년 전의 우리의 조상과 지금 우리가 가진 뇌는 거의 비슷하기에, 심리적인 기전도 거의 비슷하다


 수 만년 전 조상들에게 '불안'이라는 감정이란 생존이 달려있는 중요한 감정이었다.

눈앞에 있는 맹수를 피하거나 공격하기 위해 뇌에서 발생하는 신호가 바로 '불안'이었다. 

그렇기에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몸을 써야만 했다. 

도망가기 위해 달리거나 공격하기 위해 무기를 들어야만 했다. 

한참을 달려 맹수를 피했다면 그제서야 불안이라는 감정이 사라진다.

또는 맹수를 공격하여 맹수가 죽었을 때 우리 조상은 불안 대신 안정감이나 성취감 등을 느꼈을 것이다. 


  맹수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는 현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이 '불안'이라는 감정을 해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여전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맹수에게서 도망치기라도 하듯 전력질주를 하면 불안감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나는 전력질주를 할 때 마다 두려움이 사라진 상태로서의 해방감을 느낀다. 몸을 움직이면 불안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성취감이나 안정감, 그리고 흥분되고 고양되는 기쁨과 같은 나를 확장시키는 감정들이 몰아친다.

원시인에게 불안의 원인은 실체가 있는 것이었지만 현대인에게 불안의 원인은 실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 알아차림 : 내몸에서 일어나는 불안의 반응 알아차리기


운동을 해도 해소되지 않는 불안도 있다. 그런 불안은 '습관적인 불안'이다.

불안한 감정이 습관이 되어버린 사람은 그 감정이 지금 내 몸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내는지 집중해 보는 것이 좋다. 몸에서 느껴지는 불안함이라는 감정에 내 의식을 집중하고, 그 감각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불안한 감정은 다양한 신체적 변화를 가지고 온다. 그 신체적 변화를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본다.

심장이 빨리 뛰고 불규칙하게 뛰는 증상, 어지러운 느낌, 멍한 느낌, 이명, 시야가 흐려지거나 하늘이 노래지는 느낌, 배가 아픔, 구토증상, 열이 남, 두통, 숨참... 등이 있다. 


불안함 감정을 알아차리고 호기심 있게 바라보면, 불안한 감정의 실제 원인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나 같은 경우 나는 습관적인 두려움을 관찰하여 그 두려움이 '전쟁이 날까 봐 두려워'라는 생각 때문인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쟁이 실제로 일어날 확률에 대해 생각해 봤다. 아마 일어날 확률이 극히 낮고, 그 전쟁이 내가 사는 곳까지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며, 어차피 일어난다 해도 그것은 내가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또는 '파산할까 봐 두려워'라는 생각 때문에 습관적으로 두려웠다면, 그 두려움이 실제로 파산할 위험이 있기 때문인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혹시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습관적인 생각인 것인지, 아니면 주변 사람들이나 유튜브에서 본 사람 중에서 파산 한 사람을 인상 깊게 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본다. 


또는 '내가 뒤쳐질까 봐 두려워'라는 생각 때문에 습관적으로 두려웠다면, 내 인생과 타인의 인생을 실제로 비교 가능한 것인지 생각해 본다. 나의 인생은 그 누구의 인생과도 다름을 생각해 본다. 내가 원하는 것과 타인이 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무조건 나의 인생을 뒤쳐질까 비교하며 사는 것이 과연 내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본다. 


3. 인정해주기 : 내면의 모든 감정을 인정해주기


불안함은 때때로 여러 감정이 충돌할 때 생기기도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도 그 사람이 미울 때가 있다. 이럴 때 두 감정을 모두 인정해 주면 불안이 줄어든다. 내 안에 두 가지 감정을 가진 자아가 나와서 싸우고 있으니 그 싸움을 말려야 한다. 사랑하는 감정도 인정해 주고 미운 감정도 인정해 주면, 두 감정이 서로 화해한다. 그리고 마침내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 미움일 수 있다는 합의에 이르게 된다. 


이렇듯, 현대인에게 불안함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위협에 대한 불안일 경우가 많다. 내가 느끼는 불안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위협 때문인지 아닌지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불안함을 알아차리고, 그 감정을 인정해 주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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