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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킴 Jan 16. 2021

글씨 쓸 줄 아세요?

그럼 당신도 글을 쓸 수 있어요.


이미 작가분들이 많은 브런치에 이런 글을 쓰는 게 뭔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일단 쓴다.


예전에는 글쓰기가 이렇게 재미있고 좋은 것인지 몰랐다. 시간이 지날수록 글 쓰는 게 점점 재미있다. 사실 아직은 글을 쓴다기보다는 그냥 지껄이는 정도지만, 아무 글이나 아무렇게나 일단 시작은 가볍게 해야 좋을 것 같다.


매거진 제목처럼 [글쓰기가 뭐 별건가]라고 생각하기에 쓰고 싶은 이야기를 겁 없이 쓴다. 가끔 내 생각을 늘어놓아 욕을 좀 먹더라도 되도록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 모르면 고치고 배워나가면 되니까.


안 그래도 혼자서 잘 노는데, 글을 쓰다 보니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되어가고 있다.




내일은 무슨 이야기를 쓸까?








그때그때 쓰고 싶은 이야기가 생각이 나면 브런치에 들어와서 일단 지껄인다. 저장을 누르면 [작가의 서랍]에 고이 저장이 된다. 제목이라도 일단 던져놓는다. 작가의 서랍에 10개 정도의 글감이 쌓여있고 그날 당기는 이야기를 골라 쓴다. 당기는 게 없으면 다른 글감을 생각한다. 그날 뭔가에 꽂히면 글감이고 나발이고 그냥 지껄인다.




2015년 9월 21일, 브런치에 첫 글을 썼다. 10개 정도의 글로 멈춘 상태로 브런치는 잊고 지냈다.


작년에 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 졌고, 2020년 11월부터 <하루 20분 글쓰기>를 해왔다. 12월 중순 이후부터는 브런치에 하루 1개 이상 글을 매일 썼고 지금 90개가 넘는 글이 쌓였다.






얼마 전 이동영 작가님께서 <글쓰기 메이트>를 모집하는 글을 봤다. '글쓰기 루틴 만들기'를 ZOOM으로 함께 하는 모임인데, 너무 좋은 기회여서 후딱 등록을 했고 이번 주가 시작이었다. 매우 즐겁고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 매일 돌아가며 진행자 역할을 하고 진행자가 질문을 던지면 자유롭게 대답을 하는 방식이다. 그 시간은 30분이 주어지고 미리 작별인사를 나눈다. 그 후 30분은 각자 말없이 글을 쓰고 시간이 끝나면 줌에서 나간다.


첫 모임이 시작되기 전에는 어떨지 전혀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저 궁금했다. 30분 이야기 나누고, 30분 글 쓰고 정확히 1시간이 지나자 끝났다. 그런데 정말 좋은 거다. 뭐 이런 게 다 있지 싶었다. 13-14명 되는 인원이 30분 동안 이야기를 하려면 너무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게 말해야 한다. 늘어지지 않게 요점만 명확하게 말하게 된다. 수다를 떠는 30분이라는 시간도 결국 글쓰기의 밑 작업인 셈이다.


5번의 모임, 5번 모두 대만족이다. 작가님은 물론이고 1기 멤버들 모두가 너무 좋다. 이제 얼굴도 이름도 많이 익숙해졌다. 66일 동안 진행될 예정인데 벌써 아쉽다. 2기 신청은 아마도 불가능할 듯하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작가님이 말씀하셨다.


이 자리를 빌려 작가님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동영 작가님!






다음 달에는 출판사 등록도 할 생각이다. 요즘 쿠리랑 둘이서 출판사 이름을 고민하고 있다. 조금만 더 고민해보고 빨리 결정해서 등록하고 싶다.





지금은 그냥 재미가 있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언제까지 갈지는 나도 모르겠다. 혹시라도 더 이상 글 따위 쓰고 싶지 않은 날이 온다면 일기나 편지라도 주기적으로 쓰자고 다짐해본다. 그냥 글씨라도 쓰자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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