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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킴 Feb 10. 2021

40대를 살아보다니! 다행이야.

내 나이 43살, 행운이야.



운이 좋게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40대를 맞이하였다. 누구나 그러하듯 고난과 역경이 많았지만 이렇게 목숨 부지하고 있는 것 자체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20대에 바라보던 세상과 30대에 바라보던 세상은 많이 달랐다. 시간이 흘러 40대가 되어 바라본 세상은 또 다르다. 나이가 들면서 어른 노릇 하기 힘들긴 해도 세상을 바라보는 폭이 확실이 넓어졌다. 중용으로 가는 길은 무척 힘들지만 점점 더 넓게 포용하고 있다. 무엇인가 진심으로 감사하게 되었고, 아닌 건 딱 자르고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평정심에 가까워지고 있다. 확실히 기복이 줄었다. 들쑥날쑥 파도를 타던 감정들이 꽤 고요하다. (요즘은 그럴만한 사건들도 없이 지내는 하루하루지만)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생겼다. 예전에는 고마우면서도 어느 정도는 당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자식을 낳아 키우다 보니 당연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 내가 희승이를 키우면서 하는 행동을 보면 나는 한참 모자라다. 어른이기에 노력을 해야만 한다. 때로는 뜻대로 되지 않아 화도 내고 울기도 하지만 결국에 중심은 내가 잡아야만 한다.


20대 시절에 배철수 아저씨의 인터뷰 중에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 기회를 준다 해도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50대가 되었지만 지금 마음도 평온하고 무척 행복하다고 했다. 혼란, 혼돈의 시기였던 젊은 시절이 무척 고단했으며 행복도는 지금이 훨씬 높다는 말이었다. 이제 그 말을 조금은 알 것 같다. 20대는 즐거운 추억이 많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영원히 머무르기는 더더욱 싫다. 이제는 뭔가 조금은 알 것만 같다.



지금이 좋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지금까지 살아서 참 다행이다.





(덧)


철없는 40대를 보내고 있는 내가

이렇다 저렇다 할 건 아닌 거 같지만...


쿠리를 데리러 가야해서 짧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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