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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킴 Feb 27. 2021

이모네는 웃음이 가득해!

__ 크게 잘 웃는다는 장점



얼마 전 우리 집에서 하루를 자고 돌아간 친구네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큰 아이가 이모네 다녀오면서 웃음을 갖고 왔다면서 예전보다 집에 웃음이 많아졌다고 말해준다. 그 말을 듣는데 눈물이 찔끔 나올 뻔했다. 고운 언어 자체가 주는 감동이었다. 


우리 집에 막 도착해서 웃고 떠들고 있는데 큰 아이 도현이가 말한다. "이모네가 사람 숫자는 적은데 집에 웃음이 많아~." 우리는 두 명, 친구네는 친구와 두 아이 이렇게 세명이었다. 내가 워낙 크게 웃는데 희승이는 나보다 더 그렇다. 우리 두 사람이 웃기만 해도 집안이 쩌렁쩌렁하다. 시끌시끌하게 웃고 떠드는 우리 두 사람이 재미있게 보였나 보다. 


크게 잘 웃는 나에게 사람들은 자주 말해줬다. '웃음소리가 특이하다, 유쾌하다, 웃음소리를 들으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어릴 때, 무서운 아빠에게도 자주 웃어 보여서 아빠는 나를 예뻐하셨다. 미키마우스라고 별명도 지어주셨다. 중, 고등학교 때, 한여름이라 문을 활짝 열어놓는 날에는 내 웃음소리가 계단을 타고 올라가 다른 교실까지 들리기도 했다. 내가 크게 웃고 난 다음 시간에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웃음소리가 오페라 배우 같다고 하셨다. 위층 교실까지 다 들렸다면서 신기해하셨다. 


원래 잘 웃던 아이였고, 슬픔을 감추려 더 자주 웃었다. 웃다 보니 더 자주 웃게 되었고 그렇게 나는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로 자랐다. 웃음은 마음을 치료해주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 울어도 개운하지만 크게 웃고나도 엄청 개운하다. 


한참 웃음치료가 유행할 때 몇 번 따라 해 본 적이 있다. 동생과 나는 둘이서 아무 일도 없는데 "하하하하"를 외쳤고 몇 초 지나지 않아 박장대소가 터졌다. 해본 사람들은 그게 어떤 상황인지 다들 알 것이다.


웃는 것도 습관이라서 자주 웃다 보면 더 자주 웃을 일이 생긴다. 오늘도 나는 희승이랑 "하하하하" 크게 웃으며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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