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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킴 Mar 04. 2021

순대국밥 좋아하세요?

_ 나의 힐링푸드 순대국밥

순대는 이름도 순대 순대 하지!



순대

<정의>
소나 돼지의 창자 속에 여러 가지 재료를 소로 넣어 삶거나 쪄서 익힌 음식.

<내용>
순대의 기원은 동물의 피와 내장을 이용한 음식에서 찾을 수 있다.
문헌에 나타난 기록으로는 ≪제민요술 齊民要術≫에 양의 피와 양고기 등을 다른 재료와 함께 양의 창자에 채워 넣어 삶아 먹는 법이 있다. 이러한 기록으로 미루어 우리나라에서도 순대가 일찍부터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나라 고조리서에서 나타난 기록을 보면 ≪규합총서≫에 쇠 창자 찜, ≪시 의전서 是議全書≫에 어교순대와 돼지순대 만드는 법이 있다.
쇠 창자 찜은 쇠 창자에 소를 넣어 창자 양끝을 실로 매어 쪄서 익히는 것이고, 어교순대는 민어 부레에 소를 넣어 삶아 익히는 것이며, 돼지순대는 돼지창자에 돼지피·숙주·미나리·무·두부·배추김치 등을 섞어 만든 소를 넣어 삶는 것이다.
순대는 돼지창자를 이용하여 만드는 것이 보편적인데, 어류를 이용한 순대도 있다. 함경도 지방에서는 명태가 많이 잡히므로 명태로 순대를 만들어 먹는다.
동태순대는 명태를 하룻밤 절여 입에 손을 넣어 내장을 꺼낸 뒤, 명태 뱃속에 소를 꼭꼭 채워 넣고 입을 꿰매서 얼려두었다가 먹을 만큼씩 쪄서 초장에 찍어 먹는다.
강원도 지방에서는 오징어 몸통 속에 소를 넣어 실로 꿰맨 뒤 삶거나 쪄서 먹는 오징어순대와, 마른오징어를 하루쯤 물에 불려서 껍질을 벗기고 양념한 밀가루 반죽을 위에 발라서 돌돌 말아 실로 묶어 찜통에 쪄서 먹는 마른오징어순대가 있다. 마른오징어순대는 경기도 지방에서도 만든다.
마른오징어순대는 반찬이나 술안주로 쓰이며, 돼지순대는 얇게 썰어 국에 띄워 먹기도 한다. 특히 평안도와 함경도 지방에서 즐겨 먹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순대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한국학 중앙연구원)



순대에 대해 검색해보니 종류가 꽤 많다. 오징어순대는 먹어봤고, 명태순대는 처음 들어본다. 마른오징어순대는 모양이 어떻게 생겼을까? 검색해봐도 나오지 않는다. 아무튼 나는 순대가 좋다.








날씨가 흐려 몸이 찌뿌둥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왠지 순댓국이 당긴다. 뜨끈한 국물에 밥을 말아 깍두기랑 같이 먹으면 큰 위로를 받는다. 아주 양질의 보양식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큰 에너지가 된다.


어릴 적에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순대를 만드는 아줌마가 계셨다. 집안에서 만들기가 힘드셨는지 밖에 있는 수돗가에 큰 대야를 놓고 순대를 만드셨다. 초등학교 때여도 그게 돼지피와 당면이라는 걸 알았다. 그때는 순대를 먹지 않았던 때여서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고 -아줌마가 엄청 고생하시는구나-정도로 생각했다.





처음 순대를 먹기 시작했던 건 대학교 시절이었다. 술안주로부터 시작된 순대 사랑! 해장국의 다른 말 순댓국! 나에게는 그렇다. 순댓국이 나오면 일단 순대를 반쯤 꺼내서 접시에 담는다. 순대도 식히고 뚝배기의 공간을 마련해서 밥을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적당히 식은 순대는 새우젓에 찍어서 입에 쏙 하고 넣는다. 두세 개의 순대를 먹고 나서 적당히 퍼진 밥을 한 숟갈 먹는다. 순댓국과 함께 나오는 깍두기나 섞박지를 왕-하고 한입 베어 물면 그 소리와 함께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적당히 익은 무는 새콤달콤하다. 흡사 탄산음료 같이 상쾌하다.


보통 순댓국을 먹고 나면 밥은 거의 남는다. 반공기 말아서 거기서 반쯤 먹나 보다. 순대랑 국물을 먹다 보면 이미 배가 부르다. 든든하게 순댓국 한 뚝배기를 먹고 나오면 코끝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자주 가는 순댓국집은 공원 바로 앞이라서 자연스럽게 발길이 공원으로 향한다. 걷다 보면 소화가 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입가심으로 아이스라떼를 마신다.


코로나 때문에 순댓국을 못 먹고 있다. 나의 힐링푸드 순댓국을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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