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슬슬킴 Mar 06. 2021

만원의 행복!

__ 오늘 하루 만원으로 뭘 할 수 있을까?



점심에 떡볶이를 시켜먹었다. 치즈와 우동 사리를 추가했다. 튀김에 주먹밥을 시켰더니 배달비까지 25000원이다. 오늘은 처음으로 추가도 많이 해보았다. 일주일간 수고한 나에게 주는 보상이다. 평소에는 그냥 떡볶이만 시켜먹는데  가격이 14000원이다. 그렇다면 내가 즐겨먹는 떡볶이는 만원의 행복으로는 부적합하다.






만원을 어떻게 잘 쓸 건지에 대한 질문을 3주 전쯤 받았었다. 그때 나는 대답했다. 우리 가족 셋이서 같이 나가서 붕어빵을 각 1000원어치씩 사 먹으며 일단 걷는다. 나는 팥 하나 슈크림 하나, 쿠리는 팥 두 개, 희승이는 슈크림 두 개다. 좋아하는 공원길로 산책 삼아 걷다 보면 붕어빵은 온데간데없겠지.


조금 더 걸어서 가면 내가 좋아하는 코인 노래방이 나온다. 그 코인 노래방은 방음도 나름 괜찮고 사운드는 일반 노래방과 흡사하다.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 코인 노래방에도 가봤지만 탐탁지가 않았다. 아무튼 나는 코인 노래방에 가서 3000원어치 노래를 부를 것이다. (코로나가 터진 후에는 코인 노래방에 갈 수가 없었다. 하루빨리 사라져 주기를!)


붕어빵 3000원, 노래방 3000원, 이제 4000원이 남았다. 그때는 커피 한잔을 마신다고 했는데 지금은 4000원으로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싶다. 아이스크림 할인매장에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각자 하나씩 골라야지. 나는 빵또아를 선택하겠다. 부드러운 카스텔라 안에 더 부드럽고 차가운 아이스크림! 환상의 궁합이다. 희승이는 아마도 얼음 아이스크림을 선택하겠지. 쿠리는 남은 2000원가량으로 캔맥주를 사겠다고 내게 슬쩍 말할지도 모른다.


만원은 여전히 그리 적은 돈은 아니지만, 할 수 있는 게 많지는 않다. 여전히 만원이 큰돈인 희승이가 가끔 부럽다. 이제 나는 만원으로는 많은 것을 누릴 수 없는 나이가 되었지만, 돈이 아니어도 누릴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은 잊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아이스크림 좋아! :)


매거진의 이전글 어여쁜 도시락 가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