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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킴 May 03. 2021

귀여운 너를 어쩌면 좋니!

__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너!!!

머리칼이 너무 길어 곧 자르기로 이야기를 나누고 약간 긴 단발로 협의를 봤었다. 그런데 내가 그만 쑥 하고 너무 짧게 잘라버려서 희승이는 욕실에서 홀랑 벗고 엉엉 울어버렸다. 한쪽만 짧게 잘린 머리칼을 하고 울고 있는 너를 보며 미안한 마음에 거듭 사과를 하면서도 그 모습이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속으로는 웃어버렸다. 아! 어쩜 넌 이렇게도 귀여울까! 대충 이발을 해놓고 서둘러 욕실을 빠져나왔다.


이제 곧 귀여움이라고는 사라지겠지. 그전까지 귀여운 사진을 많이 찍어두고 싶은데 사진 찍히기를 싫어한다. 


5학년 남자아이가 단발이 이렇게 잘 어울리기 있기 없기!?


사랑스러운 너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어릴 때 너의 모습도 함께 떠오른다. 세상 밖으로 나온 지 하루 만에 똥을 싸질러놓고 울던 너의 모습, 아기띠 속에 폭 안겨 자던 너의 모습, 유모차를 타고 환호하던 모습, 유치원에 등원하던 모습 그 많은 추억이 떠오른다. 


너는 나에게 무엇일까! 나는 너에게 무엇일까! 쿠리와 우리는 도대체 어떤 인연일까! 참 귀하다. 


너를 키우며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아빠 생각도 가끔 난다. 가족이란 뭘까? 함께 산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야. 우리가 앞으로 얼마나 함께 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행복하자.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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