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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킴 Nov 05. 2021

확실한 거리를 둔다.

_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들..

 사람과 가까이 지내면 괴롭겠군!


이런 마음이 여러 번 반복적으로 든다면 끊어내는 게 맞다. 그게 가족이든 친구든 직장 동료든 상관은 없다. 먼 미래에 그로 인해 내 인생이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은 버려야 한다. 현재의 나를 위해 끊어내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어릴 때는 이런저런 기대감에 질질 끌려가며 관계를 맺어왔다. 신기하게도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나의 인생에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처럼 군다. 말로 사람을 세뇌시키고 물질로 다스리려 든다. 그러나 결국에 나는 도망치고 말았다.


마음이 불편한 것을 참지 못하는 나는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게 아니라 -확실한 거리-를 둔다. 마음이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며 나의 소중한 에너지를 쓸 생각이 없다. 예전엔 그렇게 못했지만 지금은 그렇다. 지금은 그게 좋다. 그로 인해 생기는 불편함은 감당할 만하다.


그간 그게 누구여도 상관없었는데 직장동료가 그런 상대가 되자 매일 봐야 해서 괴로웠다. 게다가 그 불편함을 확연히 드러내는 상대를 보며 마음속에 미움이 싹트기 시작했다. 매일이 도를 닦는 기분이었다. 자기편이 아니면 모두 적을 만들어버리는 그를 보는 게 괴로웠다. 그렇다고 내가 그의 편에 서기는 죽기보다 싫었다. 다 늙어서 왕따를 당하며 서글픈 마음도 들었지만 최근 새로운 동료가 들어오면서 그런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다. 게다가 그의 편이었던 사람들조차 그 사람의 무례한 태도들에 대해 나와 비슷하게 느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이 느끼는 건 다 비슷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뇌며 그와 거리를 두고 지내느라 서러움을 당하던 나에게 박수를 쳐주었다.  매사에 남의 약점을 잡고 흔들고,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그와 거리를 둔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이건 아니다 싶을 때엔 자신의 마음을 믿어주자. 분위기에 휩쓸려 살아가지 말자. 내 생각에 확신을 갖고 행동하자. 자기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믿고 살아간다는 것은 꽤 멋진 일이다. 그 확신을 남에게 강요하지만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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