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슬슬킴 Aug 08. 2023

자녀 데이터 사용량 안내

- 벌써 중 1

하나뿐인 아이의 데이터 사용량 안내 문자가 나에게 온다. 얼마 되지도 않는 데이터를 얼마나 쓰고 있는지 보내준다. 다 쓰고 나면 데이터 사용 속도가 느려지지만 이용할 수는 있다. 문자가 오면 '이 녀석이 밖에서 이동 중에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구나'하고 알 수 있다.



방금 받은 문자를 보니 마음이 싸하다. 언제까지 이런 비슷한 문자나 알림이 나에게 올까. 마냥 어리고 작은 아기였는데 벌써 14살, 중학교 1학년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내가 보호자 역할을 해 줄 시간이 그리 길게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꿀렁꿀렁-


성인이 된 아이의 모습은 어떨까?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아니 뭐 지금이랑 비슷하겠지. 지금처럼 잘 웃고 가끔 울고 감정 표현을 잘하고 있을 것이다. 하긴 이제 잘 울진 않겠구먼. 중학생이 되고 나서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연애하면서 울게 되려나?


아직도 한참 모자란 엄마, 그런 엄마를 벌써 위로해 주는 14살 아들.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


나의 하나뿐인 아이, 그게 너여서 정말 좋다.

매거진의 이전글 탑은 위로 올라갈수록 가볍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