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더 맛있어 지기를!
문득 그림책이 음식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음식 비평가들이 요리를 먹어본 후 그 식당에 별점을 주는 것처럼 그림책도 세상에 나오면 평가를 당한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음식점이 다르고, 같은 음식점에 가도 좋아하는 메뉴는 갈린다.
새로운 그림책이 나오면 사람들의 평가를 피해 갈 수 없다. '그림은 볼만하다. 그림은 별로지만 내용이 괜찮다. 이 페이지는 괜찮다. 그림도 좋고 내용도 좋다.'
음식점도 마찬가지다. '보기에는 괜찮은데 맛이 없다. 어떤 음식은 괜찮은데 다른 건 영 별로다. 이 식당은 특별한 요리는 없는데 대체적으로 평균 이상이다.'
작품 수가 많은 작가는 하나의 음식점이 되기도 한다. '그 작가의 저번 책은 참 괜찮은데, 이번 책은 별로다.' '이 작가는 대체적으로 무난한 작품을 만든다.'
그림책 일을 해보기 전에는 나도 냉정하게 평가를 했다.'이 책은 별로네, 저 책은 괜찮네.'
이제는 어떻게든 세상으로 나온 책을 관심 있게 본다.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한다. 어설프게 만들었든 내 스타일이 아니든 그 책이 나오기까지의 수고가 느껴진다. 최소한 무시는 하지 말아야지 생각한다. 배가 고파서 고민하다가 어떤 식당에 들어가면 투덜거리지 않고 주문한 음식을 먹는다. 그게 예의라도 되는 것처럼. 뭐 그래도 내 돈 내고 사 먹는 음식이 맛없으면 기분이 별로다. 그건 어쩔 수 없다.
사람들에게 내 그림책이 어떤 느낌일지 생각하면서 작업을 해야겠다. 요리가 맛있는 음식점을 떠올리면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입맛이 돈다. 다시 가서 요리를 즐기고 싶고, 줄 서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차례가 오면 맘속으로 아싸를 외친다. 그런 행복감을 주는 그림책 작가가 되고 싶다. 다시 읽고 싶은 책을 만들고, 다른 책도 궁금한 그런 작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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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nsigh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84404
https://m.news1.kr/articles/?4113420#_enli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