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쌓아 온 시간의 중요성
아는 사람이라는 게 뭘까?
아는 사람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사이를 말하는 걸까?
모르는 사람이 아는 사람이 되고 친구도 애인도 그렇게 시작된다. 결국 몰랐던 사람이 아는 사람이 되고 그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 소중한 관계가 형성이 된다.
20년 전에는 그냥 아는 사람이었던 쿠리가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아는 사람과 인연을 맺으니 소중한 존재인 희승이가 우리에게 왔다. 어쩌다가 알게 된 아는 사람이 내 삶을 조금씩 바꾸기도 하고 크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또 안 좋은 일도 대체적으로 아는 사람에게 당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내 주변에 아는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요즘이다.
가족부터 시작해서 친구, 애인, 주변 사람들을 겪으며 내가 만들어졌다. 갖고 태어난 부분이 크겠지만,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더 뾰족해지거나 잘 다듬어졌을 테지. 그렇게 생각하니 내 곁에 머물다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진다. 잘 지내는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부디 큰 악영향은 없었길 바라지만 또 모르겠지.
인스타그램에 짧게 올라온 영상을 보고, 넷플릭스에서 이하늘 편만 찾아서 봤다. 무슨 일이 있어서 이혼을 하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서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11년이라는 동거생활 후 결혼식, 그리고 1년 4개월 만에 이혼.
사람 사이라는 게, 결혼이라는 게, 어쩜 이렇게도 복잡할까! 알다가도 모르겠다.
내가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두 사람이 쌓아 온 두터운 시간이 대단하다는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다.
어떤 이유에서든 이혼을 한 두 사람이 봐서는 안될 이유는 없다. 이유가 있다면 둘 중 하나가 원하지 않아서겠지. 이하늘과 박유선은 이혼 후에도 서로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 두 사람이 원한다면 옳고 그름을 가릴 건 아니다. 헤어졌지만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는 사이다.
쌓아 온 시간을 서로 소중히 생각하는 사이.. 그건 한 공간에서 같이 생활한다고 해서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다. 지긋지긋하지 않게 느끼는 것. 언제고 누구랑 같이 산다면 '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드는 것.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