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추억
나는 미숫가루를 좋아한다.
고소하고 참 맛나다.
얼음을 동동 띄워 마시면
여름 최고의 음료다
우유에 타 먹으면
고소함이 두배다.
미숫가루를 마시다가
갑자기 사소한 것이 떠오른다.
미숫가루를 타 먹고 난 그릇을 닦다가 깨닫는다.
미숫가루를 타 먹은 그릇은
다 마시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릇에 남은 찌꺼기가 금세 굳어 버린다.
나는 잊지 않고 바로 그릇을 씻어 놓는다.
굳어버린 후 닦아 내기는 어렵다.
닦는데 시간도 한참 걸린다.
이와 같은 것들이 많다.
나의 머리,
너무 오랫동안 하지 않던 공부를 하려 하니...
굳어버린 후 그릇을 닦아내는 만큼 힘들다.
더 많이 닦아야겠다. 부지런하게...
사람 사이의 관계가 그렇다.
사소한 일로 다투어도 시간을 너무 오래 끌면
자칫 서로의 소중함을 모르고 외면하는 일이 생긴다
굳어버리기 전에 항상 생각하자.
굳어버린 후를
조금 서둘러 닦자.
내 생각과 마음과 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