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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킴 Dec 23. 2020

불안한 마음 떨치기

불안해서 뭐 어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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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일단 던지고, 소제목으로 받는다. 제목으로 주제를 정하고 소제목으로 풀어나간다.




오늘은 제목은 <불안한 마음 떨치기>이다.

불안해해서 뭐 어쩔 건데?
응.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그렇다면 뭐가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는지를 생각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를 생각해보자. 아니 어차피 그런 생각도 당장에 써먹지 못할 거라면 길게 고민하지 말자.


내 불안한 마음 같다. 회색 구름과 검은색 구름이 비를 맞는다. 구름이 비를 맞는다.

    




2020년 누구에게나 힘들었을 한 해가 바람처럼 지나갔다.

코로나!
코-----로----나------!
코------------로--------------나-------------!!!!


'코로나'로 그냥 지나가 버렸다. 사실 좀 많이 힘들었다. 우연한 계기로 그림과는 전혀 다른 분야를 배웠다. 올해, 방과 후 교사로 아이들을 만나기로 했었다. 운이 좋게도 학교 두 곳에 합격을 했고, 아이들을 만날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며 학교에서 수업은 불가능했다. 올해 처음이라 과거 경력이 없으니 프리랜서 지원금도 한 푼 받지 못했다. 올해부터는 나도 경제활동을 해야만 했기에 더욱 힘들었다.


설마 다음 달엔 괜찮을 거야. 여름방학 전에는 끝나겠지. 2학기부턴 가능할 거야!


불투명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나는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단지 코로나 때문에 그만둔 건 아니다. 새로운 분야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말하지 못할 복잡한 일들도 생겼다. 역시 인간관계가 제일 힘들다. 수평관계가 아닌 수직관계는 조금 역겹다. 이하 생략-





가끔 가던 수영장도 문을 닫았고, 사람들도 만나지 못하게 되자 너무 우울했다. 그러다가 3월이 다 끝나가던 어느 날 무작정 걷기로 했다. 마침 쿠리가 이직을 준비하기 위해 쉴 때여서 함께 걸었다. 공원도 걷고, 산에도 갔다. 집에서 유튜브를 보며 홈트도 열심히 따라 했다. 걷는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던 내가 참 열심히도 걸었고, 태어나서 스쿼트도 처음 해봤다.




처음에는 인터넷에 떠도는 <30일 챌린지>로 시작했다. 하루하루 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다 끝나고 난 후에 <나만의 30일 챌린지>를 만들어서 참 열심히 운동했다. 지금은 걷거나 실내 사이클 타기만 하고 있는데, 이번 생리가 끝나면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얼마전에 다시 시작했다가 몸이 안좋아서 멈췄다. 다시 시작해야지!





내가 운동하는 공간! 다시 나의 열기로 채워주겠어!



그래서 뭐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았는가를 살펴보면 그렇지는 않다. 처음부터 몸을 만든다거나 살을 빼려고 시작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운동을 시작하고 좋아진 점은 더 이상 답답하다고 우울함에 빠져 무기력하게 누워있지 않는다. 기분이 우울하다 싶으면 후다닥 옷을 챙겨 입고 나가 잠깐이라도 걷는다. 40분이라도 걷다 들어오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의 근육이 생겼다. 체력이 생각보다 많이 좋아졌다.


체력이 곧 정신력이고, 근력이 정신의 근육마저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지금 불안한가?
그래서 뭐 어쩌라고!
고민한다고 답이 나와?


그냥 당장에 스쿼트 30개를 하는 거다. 잘 껴입고 나가서 30분이라도 걷는 거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해나가는 거다.



요즘 매일 차를 마신다. 소소한 행복!!


안 되는 걸 부여잡고 욕심을 부리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소소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가장 현명하고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감쪽같이 불안한 마음이 사라졌다. 차 한잔 마시며 그림을 그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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