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뭐 어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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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일단 던지고, 소제목으로 받는다. 제목으로 주제를 정하고 소제목으로 풀어나간다.
오늘은 제목은 <불안한 마음 떨치기>이다.
불안해해서 뭐 어쩔 건데?
응.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그렇다면 뭐가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는지를 생각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를 생각해보자. 아니 어차피 그런 생각도 당장에 써먹지 못할 거라면 길게 고민하지 말자.
2020년 누구에게나 힘들었을 한 해가 바람처럼 지나갔다.
코로나!
코-----로----나------!
코------------로--------------나-------------!!!!
'코로나'로 그냥 지나가 버렸다. 사실 좀 많이 힘들었다. 우연한 계기로 그림과는 전혀 다른 분야를 배웠다. 올해, 방과 후 교사로 아이들을 만나기로 했었다. 운이 좋게도 학교 두 곳에 합격을 했고, 아이들을 만날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며 학교에서 수업은 불가능했다. 올해 처음이라 과거 경력이 없으니 프리랜서 지원금도 한 푼 받지 못했다. 올해부터는 나도 경제활동을 해야만 했기에 더욱 힘들었다.
설마 다음 달엔 괜찮을 거야. 여름방학 전에는 끝나겠지. 2학기부턴 가능할 거야!
불투명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나는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단지 코로나 때문에 그만둔 건 아니다. 새로운 분야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말하지 못할 복잡한 일들도 생겼다. 역시 인간관계가 제일 힘들다. 수평관계가 아닌 수직관계는 조금 역겹다. 이하 생략-
가끔 가던 수영장도 문을 닫았고, 사람들도 만나지 못하게 되자 너무 우울했다. 그러다가 3월이 다 끝나가던 어느 날 무작정 걷기로 했다. 마침 쿠리가 이직을 준비하기 위해 쉴 때여서 함께 걸었다. 공원도 걷고, 산에도 갔다. 집에서 유튜브를 보며 홈트도 열심히 따라 했다. 걷는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던 내가 참 열심히도 걸었고, 태어나서 스쿼트도 처음 해봤다.
처음에는 인터넷에 떠도는 <30일 챌린지>로 시작했다. 하루하루 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다 끝나고 난 후에 <나만의 30일 챌린지>를 만들어서 참 열심히 운동했다. 지금은 걷거나 실내 사이클 타기만 하고 있는데, 이번 생리가 끝나면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그래서 뭐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았는가를 살펴보면 그렇지는 않다. 처음부터 몸을 만든다거나 살을 빼려고 시작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운동을 시작하고 좋아진 점은 더 이상 답답하다고 우울함에 빠져 무기력하게 누워있지 않는다. 기분이 우울하다 싶으면 후다닥 옷을 챙겨 입고 나가 잠깐이라도 걷는다. 40분이라도 걷다 들어오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의 근육이 생겼다. 체력이 생각보다 많이 좋아졌다.
체력이 곧 정신력이고, 근력이 정신의 근육마저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지금 불안한가?
그래서 뭐 어쩌라고!
고민한다고 답이 나와?
그냥 당장에 스쿼트 30개를 하는 거다. 잘 껴입고 나가서 30분이라도 걷는 거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해나가는 거다.
안 되는 걸 부여잡고 욕심을 부리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소소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가장 현명하고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감쪽같이 불안한 마음이 사라졌다. 차 한잔 마시며 그림을 그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