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_ 사귄 지 두 달 만에

그때, 지금 11살 먹은 아들이 만들어졌다.

by 슬슬킴

같이 살게 된 지 한 달쯤 되었을까? 원래도 생리주기가 좀 길긴 했지만, 이건 안 와도 너무 안 오는 거다.


에이... 설마! 하는 마음으로 약국에 가서 임신테스트기를 샀다. 바로 해볼까 하다가 찾아보니 아침에 테스트하는 게 좋다고 하여 다음날 하기로 하고 별생각 없이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 마자 화장실로 갔다.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 어쩐지도 모른 채 테스트를 해봤는데, 웬걸 두줄이 꽤나 선명하게 뜨는 게 아닌가. 나는 화장실에서 나와 쿠리에게 그 사실을 알리며 주저앉았다.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게 이런 거구나 했다.


내 나이 30살, 결혼하기도 전에 임신이라니!


그전에 나는 내가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다면 수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테스트를 하고 바로 알았다. 일단은 확실하지가 않으니 산부인과에 가봐야지 생각하면서 출근을 했다. 아무 일 없다는 듯 아이들과 수업을 하고 원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렇지만 결론은 임신이 확실하다면 낳아야 한다는 것뿐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 주 토요일 쿠리와 나는 산부인과에 갔다. 여의사 선생님을 찾아갔는데 선생님은 우리에게 아이는 꼭 낳아야 한다고 했던 것 같다. 검진을 하는데 일부러인지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심장소리를 들려주셨다. 한 달도 안된 콩만 한 아기 심장소리는 정말 컸다. 매우 규칙적이고 또렷한 소리였다.


저 작은 콩은 쿠리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하하하.


그 심장소리를 듣고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렇게 쿠리와 나는 더욱 끈끈하게(?) 연결이 되었다. 문제는 어떻게 양가에 알리는가 였다.





------- 다음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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