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슬슬킴 Dec 08. 2020

좋아한 만큼 싫어지는 걸까?

좋아하는 만큼 서운한 마음

<서천석 선생님 페이스북에서 갖고 온 글>



어제는 이 글을 읽는데 마지막 문장이 자꾸 내 마음에 걸렸다. 



다만 내가 보고 싶지 않고
그가 나와의 관계에서는 더 이상 보여주지 않을 뿐.

    

-더 이상 보여주지 않는다-는 말이 마음이 아팠다. 상대를 위해 일부러 보여주지 않기도 하고, 더 이상 애정이 없어서기도 하겠다. 


짧은 시간이든 긴 시간이든 서로 관계를 맺고 지내다가 어느 순간 한쪽이 상대를 싫어하게 된다거나 마음이 식는 경우는 아주 많다. 그게 애인이든 친구든 가족이든 마찬가지다. 내 마음이 식을 때도 자주 있으니 상대가 나에게 그런다고 해서 크게 마음 상해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마음이 아픈 건 사실이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건 뭘까? 서천석 선생님 말씀대로 우리는 '나에게 비친 남'을 본다. 그리고 그 모습을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한다. 그건 어찌할 수 없는 문제다.


법륜스님이 말씀하셨다. 바다를 좋아하면 내가 좋지 바다가 좋냐고. 


좋아하는 마음도 이기심이 깃들어 있는 것 같다. 상대도 나를 똑같이 좋아해 주기를 바란다면 말이다.


사람을 좋아하는 데 있어서 이기심이 없는 사랑이 존재할까? 


바다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어떤 사람을 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고, 바다에게 바라는 게 없는 것처럼 바라는 것 하나 없는 사랑이 존재할까? 자식한테조차 어려운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닐까?


무언가를 바라고 좋아하기보다는 좋아하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바라봐주고 필요하다면 곁에 머물러 주는 사이가 좋겠다. 









어제 하루 종일 들었던 폴 킴의 <비>,  노래가 너무 좋다. 이 노래를 만드는데 1년 이상 걸렸다고 한다. 멋지다.



비가 내리다 말다
우산을 챙길까 말까
tv엔 맑음이라던데
네 마음도 헷갈리나 봐


비가 또 내리다 말다
하늘도 우울한가 봐
비가 그치고 나면
이번엔 내가 울 것만 같아
매거진의 이전글 글을 쓴다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