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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회사에서 묻는 질문들]9. 어느 카페가 좋아요?

무엇을 좋아하는 것보다 왜 좋아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by 오지은

부대리는 5년 차 커피회사 마케터이다. 지금 회사는 3번째 카페 프랜차이즈 회사이다. 그동안 카페 및 F&B업계에서 총 10번 이상의 면접 경험이 있었다. 주로 작은 중소기업에서 일을 했으며 중소기업에서 면접을 보았다. 어느 날 그들이 물어왔던 질문을 쭉 적어보니, 그 질문들이 마케터로서 그곳에서 필요한 역량과 업무 내용이었다. 면접에 정답은 없다. 그래도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지금껏 들어온 면접 질문과 답변을 적으며, 커피회사 마케팅을 이야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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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브랜드 카페를 좋아하시나요? 주말에는 무엇을 하시나요?


옛날광고.PNG 왠지 옛날 웅진 광고가 생각난다.

이 글이 면접의 끝자락이라고 생각하며 후반부 질문을 적어본다. 한 2~3 군대서 저런 질문을 받은 것 같다. 저 질문은 면접의 당락을 결정한다기보다는, 커피 브랜드에 정말 관심이 있어요?라는 질문인 것 같다. 그래서 솔직하게 대답하면 될 것 같다.


커피 브랜드에 있다 보면 시장 조사를 가게 된다. 카페에 가서 신메뉴를 먹어보기도 하고, 프로모션이나 인테리어를 참고하기도 한다. 때문에 그런 시장조사를 갔을 때 카페를 어떻게 보는지 안목에 대해서도 묻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부대리는 카페 음료나, 디저트 등 메뉴에 대한 안목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마케터의 관점에서 하나의 포인트를 두고 카페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죄송합니다 품절입니다’라는 책에서 읽은 상품기획자의 관점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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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와 니즈 파악을 위해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세 가지다.
많은 것, 독특한 것, 수고스러운 것이다.


해당 상품기획자의 관점을 두고 생각한다면 아래 내용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것 : 혼커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독특한 것 : 에스프레소 바가 인기이다

수고스러운 것 : 드립 커피는 맛있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부대리 또한 카페에서 인테리어, 메뉴, 홍보물, 카페의 동선, 사람들의 연령층 등 여러 가지를 보기는 하지만. 위의 많은 것, 독특한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며 카페에 머무르기도 한다. 그런 관점을 두어 카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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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 주말이면, 가보고 싶었던 카페를 가보기도 합니다. 최애로 뽑을 수 있는 브랜드는 없지만, 최근에 방문했었던 XX카페가 인상 깊었습니다. 그 카페는 회전초밥집처럼 커다란 레일을 설치하여 디저트 접시들이 돌아가게 했습니다. 레일앞에서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재미요소를 두어 사람들이 찾게 하는 카페가 독특한 점이었습니다. 마케팅을 할 때도 재미요소나 인증샷을 찍는 요소를 배치해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Ex) 저는 프릳츠를 좋아합니다. 재미있는 블렌드 네이밍도 인상적이고, 귀엽게 만든 캐릭터도 좋아합니다. 또한 인스타그램이나 홍보물을 봤을 때 레트로 하면서도 감성적인 디자인을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잘 되어가시나’ ‘영차영차’ 같은 블렌딩 네이밍과 이를 설명하는 상품 소개가 인상적이어서 저도 네이밍을 할 때 참고하고는 합니다.


예시로 들기는 했지만, 그냥 본인의 기호나 취미를 말하면 될 것 같다. 오히려 너무 딱딱하게 말하면 준비한 느낌이 나서 어색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거기에서 자신의 관점을 더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무엇, 어떤 카페를 좋아하는것보다. '왜' 좋은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부대리는 예시로는 커피 이야기를 했지만, 주말에 뭐하는지를 얘기할 때는 취미인 독서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한다. 그러면 질문이 ‘좋아하는 책’으로 이어지고는 한다. 좋아하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보면, 분위기가 풀어지기도 한다.


카페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어떤 커피(카페)를 좋아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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