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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은 Sep 28. 2019

운동과 소. 확. 좌

나는 운동을 하면, 소소하지만 확실한 좌절을 느낀다.


나는 운동을 하면, 소소하지만 확실한 좌절을 느낀다.

이걸 소확좌라고 생각한다.

필라테스를 하러 가서, 무릎을 쭉 펴지 못해서 화가 난다.

5분도 뛰지 않았는데 숨이 차서 화가 난다.


한 달 전 만해도, 한 시간씩 뛰어도 지치지 않았다.

그런데 몸을 좀 움직이지 않았다고

 5분도 뛰지 않아 지쳤다.



요가와, 필라테스, 약간의 저녁 조절 등

 운동을 한 지 거의 6개월이 되었다

약간 체중이 변화했지만,

모든 것이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었다.

가끔 술을 마시고, 주말에 저녁을 먹었기 때문에,

2-3일 정도의 노력으로는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다.

휴가를 다녀온 후, 또 저질이 된 체력에

‘뭐든 하다 그만두면 똑같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 꾸준하지 못한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아까 운동 후 들어간 화장실에는

무엇이든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1만 시간 이상을 노력해야 한다고 쓰여있었다.

나는 내 몸뚱이 하나도 잘 추스르지 못하는데,

글도, 그림도 그 무엇도

전문가가 되지 못할 것만 같았고

그렇다고 전문가가 될 만큼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별 것 아닌 소확좌는

 갑자기 극대화되어 대좌절을 가져오기도 한다.

징징거리지 말고

 다시 뭐든지 해야 된다는 걸 알고 있다.

소확좌가 대좌절로 변모하는 이 시간

그만 생각하고, 조금 걸었으니 다시 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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