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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혜BaekJi Nov 18. 2020

11/14

눈물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슬프지도 않았네요. 

그래도 미안했습니다. 당신을 마지막으로 본 지 10년도 더 되었지만

당신 목소리와 표정, 행동거지를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마지막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당신이 한 번이라도 나에게 전화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좀 그렇네요. 


어제 흘린 눈물은 솔직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그래도 가족이 그런 일을 당했다면

울어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라 '생각'해 흘린 눈물이었던 거 같습니다.


슬프게도 당신을 위해 진심을 다해

눈물을 흘려준 사람은 없는 것 같네요.

살면서 미움도 많이 받고, 

미움을 많이 품으셨잖아요.


불같이 살고, 불처럼 떠나셨어요.


남은 이들은 당신을 향한 미움을

풀어버릴테니

당신도 그 미움 털어버리시길 바라요.


당신을 꽉 잡아주지 못해서

충분히 슬퍼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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