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생각》에 짧은 글을 올렸다.

글쓰기

by 김옥진

《좋은 생각》에서 한 페이지 글을 써달라는 전화를 받은 것이 두 달 전이다. 글의 길고 짧음, 장르의 종류, 원고료의 많고 적음을 떠나 참 행복한 마음이 올라왔었다. 제목처럼 《좋은 생각》, 따듯한 출산 이야기를 써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주로 쓰는 아기를 받아내는 이야기는 결과적으로 대부분 다 따듯하다. 어떤 이야기는 더하여 감격의 눈물도 보너스로 있는 출산 이야기도 있다. 누구의 이야기가 좋을까 고심을 많이 했다.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야기!

애써 아기를 낳고 첫아기랑 함께 젖을 먹인 산모의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오랜 세월이 지나갔음에도 그녀의 집이 파노라마처럼 선하다. 부엌에 서 있던 사람들, 내게 건넨 한 잔의 물, 어둑한 출산 방, 뛰어놀던 큰아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아무 말 못 하고 지켜보시던 어르신 등등, 심지어는 그곳의 냄새도 다시 일렁인다. 글을 쓰며 뭉클 눈물도 나왔다. 문득 나만 혼자 감동한 것은 아닐까 하고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마감일에 맞춰 짧은 글을 이리저리 고치고 가족들의 품평회를 거쳐 글을 전달하였다. 또다시 따듯한 답장이 오고 갔다. 어쩜 이리고 고운 말을 할 수 있을까? 기자가 보낸 메일 답장을 읽으며 글이라는 요술쟁이와 더 친해져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나도 질문이 생기지 않을 듯한 자세한 답변도 또 다른 감동을 주었다. 이런 사람들과 일을 하는 《좋은 생각》은 참 좋은 직장일 거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드디어 오늘 《10월호 좋은 생각》 배송 문자를 받았다. 문자를 받자마자 원고료도 딱 맞추어 입금이 되었다. 손발을 착착 맞추며 일하는 그곳 사람들이 신기할 정도다. 뭐니 뭐니 해도 내가 쓴 글이 《좋은 생각》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것을 받아볼 생각에 가슴이 둥당거렸다. 아기를 낳아 키우는 출산에 관한 글이어서 더욱 기쁘기도 했다. 달랑 책 하나가 아닌 선물꾸러미가 도착했다. 마치 산타클로스가 주는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나이 드신 분들을 위해 《큰 글자책 좋은 생각》, 좋은 생각에서 발행된 단행본, 노트 한권, 에코백 하나까지, 하나하나 보물 같은 물건을 챙긴 손길에 세 번째 감격이 튀어나왔다.


이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진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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