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kg에 임신하여 >>>49kg에 아기를 낳다.

아기를 낳다.

by 김옥진

임신 중 체중의 증가는 아기의 건강과 연관이 있다.

보통 임신 전 기간 40주 동안 10~15kg의 산모 체중의 증가가 정상 범주에 든다.

임신 열 달 중 반에 해당하는 5개월에는 평균 5킬로의 체중 증가가 있어야 한다. 먹을거리가 지천인 요즘은 대부분 그보다 더 체중이 는다.

'제발 조금만 드세요'는 임신한 산모를 만나서 제일 많이 하는 말이다. 자연출산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임신 25주부터 체중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각자의 임신 시작 시의 체중에 따라 그 증가폭은 달라져야 한다.

*임신 시의 체중이 40킬로 초반의 산모인 경우엔 반드시 막 달의 체중 증가는 15킬로 이상 이어야 하고

*50킬로대의 산모는 10킬로,

*60킬로대는 7킬로,

*70킬로의 산모는 5킬로 내외의 체중 증가로도 충분히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다.


자신의 기본 체중을 기준으로 체중의 증가를 결정해야 한다. 드물게 임부의 체중은 잘 늘고 있는데 아기가 작은 경우가 있다. 대개는 '태반 기능부전'으로 진단 내려지며 태반의 크기가 다른 보통의 아기보다 작다. '저 체중아'가 될 확률이 높지만 그제야 많이 먹는다고 태반이 커져 아기의 체중이 늘어날 확률은 낮다. 잘 먹으라는 진찰자의 조언이 자칫 많이 먹으라는 말로 들리기도 한다. 아기는 여전히 작은데 임부의 살만 찌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원인은 알 수가 없으나 많이 먹기보다는 좋은 음식으로 몸을 유지하는 것이 아기에게 이롭다.

엄마의 체중 증가가 아기의 체중 증가와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


임신 시 체중이 41킬로였던 가녀린 산모는 부지런히 농사 도 짓고 아이들도 가르치며 건강한 아기 맞이를 기다리고 있다.

여전히 자연출산에 대해 확고한 믿음이 있는 그녀는 7년 전의 첫아이 출산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곤 이번에도 나를 찾아왔다.

여전히 가녀린 몸매에 자그마한 키!

애쓰고 기진했던 그녀의 첫 출산이 생각났다. 진통을 견디는 모습을 그냥 보기만 해도 "저 산모는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구나"라고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작은 몸으로 끝까지 젖을 먹여 키운 녀석은 순하고 건강하다.


이번에도 역시 넉넉지 않은 엄마의 몸은 열 달을 채 채우지 못하고 아기를 세상으로 내보낸다. 아기는 그래야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엄마와 아기의 콜라보는 지혜롭다.


"생명은 만만한 것이 아니지. 모두 큰 에너지를 갖고 세상에 나오며 스스로 살아갈 힘은 충분해"

내가 늘 아기들의 세상 맞이에서 얻는 긍정의 생각도 가녀린 그녀의 진통 앞에서 마구 흔들린다.

이번에도 잘 이겨낼 수 있을까?

자궁문은 거의 열리고 중간 골반에서 바깥 골반으로의 선회를 해야 하는 차례가 왔다.

내리미는 힘이 있어야 아기 머리가 돌 수 있는데

그녀의 몸은 그것을 받쳐 줄 힘이 부족하다. 진통이 짧고 약한 거다.

"기다리면 아기는 스스로 나온다"라는 신념도 부족한 근력 앞에 슬슬 무너지고 있다.

휴!!!!!! 어쩔까!!!!!

내가 낳아 줄 수도 없고!

문득 덩치 좋은 산모만 받을 걸 하고 후회가 밀려온다.

2.9킬로의 첫아기 출산 때와 똑같은 상황이 7년 후 지금 일어나고 있다.


양막 파수가 되었다.

아기가 지쳤는지 양수 색이 맑지 못하다.

태아 심박동 수도 수축 시 떨어지고 산모는 점점 기력이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내 몸과 마음은 지옥이다.

산소를 주며 나의 정신력도 최대치로 끌어낸다. 같이 출산에 참여한 다른 조산사까지도 힘을 합쳤다. 또 한 번, 또다시 한번 더, 아기를 낳고 보니 보니 그리 길지 않은 당시의 시간은 천년 같았다. 모두가 함께 기진할 즈음, 아기는 세상 밖으로 나왔다.

"난 할 수 있어요."

손사래를 치며 힘을 쓴 정신력 강한 어미는 3킬로의 아기를 가슴에 앉았다.


우렁차게 울며 애쓰고 나온 아기는 우리의 걱정을 한 순간 날려버렸지만 다시는 이런 상황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


평상시 체중이 45킬로 미만인 산모들은 출산 시 대개 똑같은 과정을 겪는다고 보면 된다.

40킬로 초반에서 임신을 하게 되는 산모는 좀 더 적극적인 임신관리, 근력을 누구보다 더 키워야 한다. 조금 더 미리, 임신을 계획하며 체력을 보강해 두는 것이 옳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산모가 적절한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다. 대부분 체중이 너무 많이 늘어 문제인데 이번 아기 마지는 그 반대의 교훈을 주었다. 모유를 주는 어미의 몸은 다시 41킬로가 될 터이지만 다음에 만났을 땐 좀 더 묵직한 모습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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