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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옥진 Dec 27. 2021

태어난 지 둘째 날 1

짧은 이야기

세상을 향한 첫날, 아기는 여독을 풀기 위해 많이 자는 반면 둘째 날부터는 자신만의 리듬이 생긴답니다. 태변을 보느라 끙끙거리기도 하고 방귀소리도 들리지요. 딸꾹질도 하고 트림도 잘합니다. 모든 것이 신기하고 대견합니다만 초보 엄마는 온몸이 더욱 피곤합니다. 힘주느라 애썼던 근육들이 아우성을 치지요. 사람의 몸에서 사람이 나갔으니 어디 근육통뿐이겠어요. 세상의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아기를 돌볼 힘은 남아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출산 때도 그렇지만 아기를 낳은 후에도 많은 호르몬들이 초보 엄마를 위해 애를 쓰고 있거든요.

이틀째부터는 본격적으로 젖을 물려야 합니다. 하루에 열 번 이상, 한두 시간 간격으로, 한 번에 10분 이상씩 젖을 주는 겁니다. 서로가 처음인지라 젖을 물리거나 무는 방법이 서툰 것은 당연합니다. 초보 엄마 대부분은 조급한 마음에 어쩔 줄 몰라하지요. 모유수유를 도와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습니다. 아직 둘째 날이라 젖은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물려야 하는 이유는 유두 자극이 모유를 촉진해주기 때문입니다. 사랑 호르몬 옥시토신과 유즙분비 호르몬인 프로락틴의 콜라보가 그 역할을 해 주지요.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엄마의 몸은 아기를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의혹은 불안을 만들고 불안은 젖 분비를 감소시키지요. 그저 '내 젖은 아기 먹기에 충분해~'라는 생각은 젖을 잘 만들어내는 기초 역할을 한답니다. 둘째 날 아기는 태변 두 번 이상, 소변 두 번 이상을 봐야 합니다. 둘째 날까지도 대부분 태중에서 만들어진 태변과 소변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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