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토신 샤워

아기를 낳다.

by 김옥진

아기 낳기 한 시간 전,

둘째를 낳는 산모의 얼굴에서 광채가 나온다.

바로 출산 시 분비되는 옥시토신 호르몬 때문인데 우리는 이것을"옥시토신 샤워"라고

부른다.

태아 또한 최고치의 옥시토신을 분비하며 태어난다. 사랑 호르몬인 이 호르몬은 출산 후 애착형성( bonding)을 돕는다.

"자기 너무 이쁘다!!!" 아내를 지켜보던 남편은 자신도 모르게 사랑 고백을 하며 셔터를 눌렀다.

어? 정말이다!!!

우리도 산모의 얼굴을 보고 무릎을 쳤다.

세상의 어떤 미소가 이보다 아름다울 수 있을까.

드물게 한 낮 출산을 함께한 우리들은 진정한 옥시토신 샤워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로부터 한 시간 후, 암막 커튼이 쳐진 곳으로 간 산모는 건강하고 행복한 출산을 하였다.


5일 후 만난 그녀는 아기가 너무 이뻐서 아기를 바닥에 내려놓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잠을 못 자도 그냥 가슴에 두고 싶다고 했다.

제대로 된 애착(bonding)의 결과다.


조산사가 되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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