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일이 한 달 짓 남은 두 아기가 아직도 머리를 위로 두고 있다. 두 명 모두 두 번째 아기인 것도 똑같다. 딱히 둔위로 있는 이유는 교과서에서 조차 원인 불명이라고 쓰여 있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물리적 이유, 즉 자궁근종이나 자궁 기형인 경우다. 산모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고양이 자세나 엉덩이를 위로하고 엎드리는 자세를 해서 중력에 의해 아기가 돌아가도록 돕는 자세를 자주 하는 수밖에 없다. 한 명은 외회전 술(ECV:복부를 만져서 아기를 돌리는 것)을 두 번 시행했다. 아기가 크지 않고 아기 엉덩이가 엄마의 골반에 진입하지 않아 쉽게 돌아갈 것 같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또 한 산모는 살짝 배를 만졌는데도 자궁수축이 자주 오고 배가 아프다고 해서 외회전 술은 할 수 없었다. 두 사람 모두 막달까지 기다려보고 아기가 제자리를 잡지 않으면 제왕절개 수술로 아기를 만나겠다고 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두 아기를 위한 기도뿐이다.
예전에는 아기가 돌아가지 않으면 둔위 출산을 하겠다는 산모들의 아기를 받아냈다. 아기를 받아내는 나나, 낳는 산모나, 지켜보는 보호자 모두는 최고의 걱정과 두려움을 느꼈지만 대부분 건강하게 태어났다.
진통하는 내내 우리는 서로 말을 하지 않았고 바람은 똑같이 한 곳을 향했다. 머리가 먼저 나오는 정상 태위의 아기보다 둔위 아가는 쳐져서 나오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태어났다. 쫄깃하다 못해 심장이 벌렁벌렁거리는 과정이 끝나고 아기를 받아 들었을 때의 감동이란 세상의 어느 감동보다 강렬했다. 그 자리의 모두는 보통의 출산 때 보다 더 큰 환영의 박수를 쳤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 일은 조산사로서 지낸 일 중에 손꼽을 자부심으로 남는다. 몸의 신비와 아기의 생명력을 믿으며 둔위로 아기를 낳은 이들의 담대함이 새삼 경이롭다. 나를 가르친 그들은 진정 스승이다.